한국당 "누구맘대로 참석? 중기부 장관 퇴장하라"

머니투데이 이건희 , 조준영 인턴 기자 2017.12.1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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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회 산업위, '홍종학 장관' 출석 논란...한미FTA 및 산업정책 보고 회의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미FTA 개정추진계획 보고 등의 안건으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 자신의 출석에 항의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미FTA 개정추진계획 보고 등의 안건으로 열린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체회의에 자신의 출석에 항의하는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업위)가 18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의 회의 출석 논란에 휩싸였다. 산업위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예고와 업무보고 없이 전체회의에 출석한 홍 장관에 대한 문제제기를 해서다.
산업위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한·미FTA(자유무역협정) 개정 추진 계획과 새 정부의 산업정책 방향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산자부)의 보고를 받는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하지만 한국당의 반발로 오전엔 의원들의 질의 없이 산자부의 보고만 이뤄졌다.

당초 회의는 오전 10시에 개의될 예정이었지만, 폭설로 1시간 연기됐다. 11시 회의도 한국당 의원들의 문제제기로 30분 지체된 뒤 열렸다.



한국당은 간사 간 협의가 되지 않은 홍 장관이 산자부 보고에 참석한 것을 문제삼았다. 홍 장관이 장관에 임명된 뒤 야당과 상견례 없이 업무보고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산업위 한국당 간사인 이채익 의원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도 많은 논란을 일으킨 당사자가 오늘 업무보고서 한 장 없이 여기에 앉아 있다"며 "홍 장관은 퇴장을 해달라"고 압박했다. 이어 "오늘 의사일정 협의에 대해선 산자부 소관 업무보고로 이해했다"며 "저는 간사 간 협의할 때 홍 장관 출석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최연혜 의원은 "중기부 장관이 자료 한 장 제출하지 않고 산자부가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놓는 모양새가 맞지 않다"며 "본인이 (참석)하려면 별도로 공식 업무보고를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당 의원들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원전수출 논란을 무마하기 위해 UAE(아랍에미리트)를 방문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이채익 의원은 "방문 목적이 무엇인지에 대한 국회 차원의 보고가 있어야 한다"며 "원전 수출 관련 사후문제 발생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장병완 산업위원장(국민의당)을 비롯한 여야 의원들은 이날 산자부의 보고에 중기부도 관련이 있다며 회의 진행을 정상적으로 할 것을 촉구했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임 실장에 대한 한국당의 의혹제기에 유감을 표명했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FTA와 산업에 대한 이야기로도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니 충실한 토론이 이뤄질 수 있길 야당에 당부드린다"며 "임 실장의 UAE 방문 관련해선 청와대가 수차례 문제제기가 사실이 아님을 밝혔는데 같은 문제제기를 하는 건 유감"이라고 밝혔다.

산업위 민주당 간사인 홍익표 의원도 "홍 장관이 자리한 것에 야당이 문제제기했는데 그 부분은 (오늘) 충분히 입장 밝혔으니 본질의 토론에 들어가자"며 "임 실장의 UAE 방문 의혹도 사실 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이찬열 국민의당 의원은 "(장관이) 참석했다고 뭐라고 하는 건 처음 들어본다"며 "홍 장관이 보고 준비가 안 된 건 문제제기할 수 있지만 FTA, 산업정책 관련 토론을 한다고 해서 중기부 장관이 오면 안 된다고 하는 건 맞지 않다고 본다"고 일갈했다.

장 위원장은 "산업정책을 이야기하는데 중기부와 특허청 등이 참석을 하지 않는 것이 비정상"이라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 주도적인 성장 역할을 담당할 벤처기업의 주무부처가 중기부이므로 의원들의 질의에 (홍 장관이) 답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기부의 공식업무 보고는 간사 간 협의를 거쳐 날짜를 (다시) 잡아야 한다"며 "우선 (산자부의) 정부 보고는 받고 의원들의 질의는 오후에 하자"며 회의를 진행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백운규 산자부 장관의 보고가 시작되자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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