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미래원자력기술활용/자료=과기정통부
지난 20여 년간 원자력 R&D가 원자력발전소 확대 및 성능 향상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가동중인 원전의 안전성 확보, 사용후핵연료 전주기적 안전기술 개발 등 원전 및 관련 기술의 안전·해체 등을 강화하는 연구 중심으로 펼쳐진다. 정부는 이를 위해 내년에 687억원을 투자한다. 올해(600억원)보다 10% 이상 늘어난 규모다. 이는 내년 원자력 분야 R&D에 투입되는 예산 2036억원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원자력기술 발전전략’(이하 발전전략)을 18일 발표했다.
/자료=과기정통부
또 사용후핵연료를 안전하게 운송하기 위한 밀봉용기, 방사성폐기물 관리를 위한 처분 관련 기술 개발 등도 추진한다. 이 같은 사용후핵연료 관리기술 개발에 122억 원을 투입한다. 이중 32억 원은 특성평가 및 검증기술 개발, 40억 원은 사용후핵연료 운반·저장기술 개발, 50억 원은 사용후핵연료 처분기술 개발에 쓰여질 예정이다.
이번 발전 전략에는 원자력 기술을 의료·바이오 등 다른 분야에 확대 활용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따르면 원자력의학원을 방사선기술 기반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 2019년까지 동위원소 치료기술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임상기술을 개발한다. 또 진단 방사선 의약품 개발에 138억원을 지원하고,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등 R&D 기반 시설을 활용해 산업 소재를 개발하는 데 50억 원을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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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원자력 기술을 이용해 신산업을 육성하도록 하나로(대전), 방사선연구소(전북), 방사선치료 플랫폼(서울) 등 원자력 기반시설이 집적된 지역을 중심으로 '방사선 융복합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국내에서 개발한 연구로 중소형원자로, 고밀도·저농축 원전연료, 중대사고 대응 지원 로봇, 원전 블랙박스 등의 해외 수출 지원도 강화한다.
핵융합 등 미래에너지원 확보를 위한 '핵융합에너지원천기술개발사업(가칭)'을 2020년까지 신설하고, ITER(국제핵융합실험로) 건설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발전전략을 ‘2018년 원자력연구개발사업 시행계획’에 반영, 내년 상반기까지 ‘원자력 R&D 5개년 계획(2017~2021년)’을 수정·보완하는 한편 원자력연구원 조직 개편, 원자력의학원 발전전략 수립 등 이번 전략에 부합하도록 기관 및 사업도 개편할 예정이다.
한편, 파이로프로세싱(사용후 핵연료의 건식 재처리)과 소듐냉각고속로(SFR) 기술 R&D의 경우 지속 여부가 내년에 결정되는 탓에 이번 전략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진규 과기정통부 1차관은 “종래의 발전 위주에서 원자력 안전, 타 분야와의 융합, 글로벌 협력 등을 보완·강화해 원자력 분야의 종합적인 혁신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