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낮은 공모 주관수수료를 극복하기 위해 프리IPO(상장전 지분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스웍 상장을 기점으로 속속 투자 수익이 가시화되며 내년도 IPO실 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기관투자가로서 하나금융투자가 시스웍에 대해 갖는 의무 보유기간은 상장 후 3개월로, 내년 3월 말 이후부터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하나금융투자 측이 시스웍의 안정적인 시장 입성을 위해 자발적으로 3개월로 설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달 8일에서 11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최종 공모가는 희망 밴드의 하단보다 낮은 2800원으로 결정됐다. 비록 희망가 대비 낮은 공모가지만 이미 하나금융투자는 투자원금(2170원) 대비 29%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공모가를 기준으로 환산한 시세 차익은 2억8000만원 가량이다.
시스웍을 필두로 내년에는 하나금융투자 IPO실에서 투자한 기업들이 속속 상장을 앞두고 있어 공모 주관 수수료 이외에 비상장 투자 수익이 IPO실적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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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스웍은 2004년 설립한 클린룸제어시스템 토탈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이 회사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필요한 클린룸을 구축하는데 사용되는 장비를 개발해 납품하고 있다.
지난해 시스웍은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243억원, 5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56%, 118% 증가한 수치다. 올해 3분기에는 누적매출액 259억원, 영업이익 57억원을 달성함으로써 지난해 전체 매출액을 뛰어넘었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투자 수익을 목표로 하는 PI실 과는 달리 IPO실은 상장 주선에 대한 책임감을 고려해 회수 기간을 길게 가져갈 생각”이라며 "시스웍을 기점으로 속속 상장에 나서며 좋은 투자수익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