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수 LGU+부회장이 밝힌 네이버와의 AI 동맹 이유는

머니투데이 임지수 기자 2017.12.1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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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부회장 "AI스피커 괴로웠던 존재, 좋은 짝 만나 차별화했다"…"4차산업혁명 시대, 좋은 파트너와 협업해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홈/미디어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사진제공=LG유플러스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홈/미디어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모습./사진제공=LG유플러스


권영수 LG유플러스 (9,690원 ▲10 +0.10%) 부회장이 "AI(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네이버와의 협력으로 차별화에 성공했다"며 "홈미디어 시장의 강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18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IPTV(인터넷TV), 홈 IoT(사물인터넷) 서비스에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 기반 AI 스피커를 접목한 AI 스마트홈 ‘U+우리집AI’ 서비스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권 부회장이 직접 제품이나 서비스 간담회를 주관하는 건 2015년 취임 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이번 AI 서비스 사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이날 간담회에서 권 부회장은 "AI 스피커가 LG유플러스에는 괴로운 존재였고 준비가 늦어서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올해 SK텔레콤과 KT가 각각 '누구'와 '기가지니'로 시장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진행하는 동안 LG유플러스는 변변한 서비스 하나 내놓지 못한 상황을 에둘러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국내 최대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손을 잡은 만큼 앞으로 시장경쟁에서의 승산은 충분하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권 부회장은 "(AI 스피커 시장진출은) 늦었지만 경쟁사와 차별화하려고 노력했고 네이버라는 좋은 짝을 만나 차별화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지난 4~5월부터 협업을 논의했고 두 회사가 노력을 많이 한 만큼 나름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LG유플러스 홈 IoT 가입자가 세계 최초로 100만 가족을 돌파하는 등 독보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여기에 AI스피커를 접목한 AI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성장 속도는 더욱 일취월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IoT, IPTV, AI의 결합 시너지가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다.


자체개발한 AI 기술이 아닌 네이버의 플랫폼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좋은 제품, 좋은 파트너가 있으면 협업을 하고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며 "네이버와 LG유플러스의 실력차이가 확실했고 B2C 부문에 있어서는 네이버가 최강자인 만큼 앞으로도 관련 분야는 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B2B 부문에 있어서는 한정된 사람들이 한정된 용어만 쓰는 만큼 자체 플랫폼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후발 주자로 제품을 준비하면서 경쟁사, 고객, 우리 회사에 대한 철저하고 충분한 분석을 하고 내놓은 제품"이라며 "구체적인 수치는 밝힐 수 없지만 시장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 부회장은 △제목을 몰라도 키워드로 찾아주는 U+tv(IPTV) VOD 검색 △말 한마디로 동시에 켜지고 꺼지는 우리집 IoT △말로 찾는 네이버 검색 △우리 아이 24시간 원어민 선생님 △주문에서 결제까지 말로 다 되는 쇼핑 등 U+우리집AI의 핵심기능이 경쟁사와의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LG생활건강, GS리테일 두곳 뿐 쇼핑 제휴사와 관련해서도 점차 그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IPTV 사업과 관련해서는 키즈 콘텐츠 강화와 검색 기능 강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권 부회장은 "취임 초기 IPTV 사업 내용을 보니 통신3사가 모두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어떻게 차별화를 할까 고심하다 아이들 교육이 핵심 사인이라는 생각에 꾸준히 아이들 교육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지난 9월 선보인 '아이들나라'이고 출시 초기지만 반응이 뜨겁다"고 강조했다.

또 "검색의 불편함 역시 서비스 측면에서 꾸준히 해소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이번에 선보인 키워드 VOD 검색이 이같은 고민의 결과"이라며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키즈콘텐츠 강황, 검색기능 레벌업 두가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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