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보험금 7.4조원, 손쉽게 확인하고 찾아가세요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2017.12.18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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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통합조회시스템 '내보험 찾아줌' 오픈…중도·만기보험금도 조회 후 청구 가능

자신의 모든 보험가입 내역을 비롯해 휴면보험금, 중도보험금, 만기보험금 등 찾아가지 않은 숨은 보험금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조회시스템이 출시된다. 조회시스템에서는 현재 본인이 가입한 모든 보험계약과 상속인의 보험계약 및 보험금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소비자가 언제든지 숨은 보험금을 확인할 수 있는 통합조회시스템인 '내보험 찾아줌(Zoom)'(http://cont.insure.or.kr)이 18일 오후 2시부터 오픈된다고 밝혔다. 금융소비자는 이를 통해 가입한 모든 보험계약에서 발생한 모든 숨은 보험금을 언제든지 조회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생명·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휴면보험금 조회만 가능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금융소비자의 숨은보험금 규모는 약 7조4000억원에 이른다. 이중 지급사유가 발생했지만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중도보험금은 약 5조원, 만기가 도래했지만 소멸시효가 완성되지 않은 만기보험금은 약 1조3000억원, 소멸시효가 완성된 휴면보험금은 약 1조1000억원에 이른다.

찾아가지 않은 생존연금 역시 숨은 보험금 통합조회시스템으로 확인 가능하다. 생존연금은 연금개시일까지 피보험자가 생존할 경우 지급되는 연금이다. 금융당국은 소비자의 편리성을 위해 새 시스템에서도 생존연금을 조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했다.



다만 이미 소비자가 보험금을 청구해 보험금 지급절차가 진행 중인 사고 보험금은 조회 대상에서 제외된다. 또한 압류나 지급정지 등으로 정상적인 보험금 청구가 불가능한 보험금도 대상에서 빠지며 압류 및 지급정지해지 이후 다시 조회할 수 있다.

조회를 위해서는 주민등록번호, 이름, 본인명의 휴대전화 등을 입력한 뒤 휴대폰인증 등 간단한 본인인증 절차를 거치기만 하면 된다. 조회된 보험금액은 조회시점의 전월말 기준으로 보험금과 이자가 포함된 액수다. 예컨대 18일 조회한 숨은 보험금은 지난달말 기준 보험금 및 이자를 합한 액수인 셈이다. 실제 수령하게 되는 보험금은 보험금을 청구·지급하는 시점에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숨은 보험금에 대한 이자는 보험상품의 약관에 명시된대로 제공된다. 중도보험금 및 만기보험금의 경우 2001년 3월 이후 체결된 계약은 만기 후 첫 1년 동안은 예정·공시이율의 50%, 이후 소멸시효 도래 전까지는 고정금리 1%의 이자가 제공된다. 2001년 3월 이전 체결된 계약의 경우 계약시점의 예정이율에 1%포인트를 더한 금리가 제공된다. 현재 시장금리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어 바로 찾지 않는게 더 이득인 셈이다.


반면 휴면보험금의 경우 소멸시효가 완성된 만큼 계약시점에 상관없이 더 이상 이자가 제공되지 않는다.
숨은 보험금 7.4조원, 손쉽게 확인하고 찾아가세요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이 만기가 길고 이자제공 방법 등 상품구조가 복잡하기 때문에 이러한 숨은 보험금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며 "주소이전 등으로 보험금 발생사실 안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보험금을 찾지 않으면 무조건 계속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오해해 찾지 않은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내보험 찾아줌에서는 또한 자신의 가입한 모든 생·손보험 계약 내역도 조회할 수 있다.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서비스 신청자는 피상속인의 보험계약 및 보험금 내역도 확인 가능하다.

금융소비자는 숨은 보험금이 확인될 경우 해당 보험회사에 이를 청구할 수 있다. 숨은 보험금은 이미 지급의무가 확정된 만큼 최소한의 확인절차만 거쳐 청구일로부터 3영업일 내에 지급토록 할 예정이다.

다만 지금은 보험사별 및 보험금 유형별로 청구절차가 달라 일괄 보험금 청구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 관게자는 "내년 중으로 보험사들의 숨은보험금 지급절차를 표준화하고 내보험 찾아줌에 보험금 청구절차를 연계하는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을 검토·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융당국과 보험협회는 행정안전부와 함께 숨은 보험금 관련 안내우편을 발송하는 '숨은 보험금 찾아드림 캠페인'도 병행 실시한다. 안내우편 발송은 보험금 1만원 이상 계약건에 대해 실시되며 19일부터 늦어도 이달말까지는 대부분 우편이 도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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