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LG家와 AI 동맹…생태계 확장 속도 낸다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7.12.1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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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이어 LG유플러스와 스마트홈 협약…내년 1Q 클로바 탑재기기 150만대 예상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U+우리집AI'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오른쪽)과 한성숙 네이버 대표가 'U+우리집AI'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유플러스


네이버가 LG전자에 이어 LG유플러스와 자체구축 AI(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 협력에 나선다. 카카오가 AI 생태계 확장을 위해 삼성과 손잡은 가운데 네이버도 가전과 홈 IoT(사물인터넷) 분야에서 강세를 보이는 LG그룹과 전략적 동맹을 맺었다는 분석이다.

18일 네이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날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사옥에서 LG유플러스와 AI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이번 협약으로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 기반의 AI 스피커를 LG유플러스의 IPTV와 IoT에 접목, 국내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스마트홈을 공동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네이버와 LG그룹의 두 번째 협약으로 관련 업계의 시선을 모은다. 네이버는 LG유플러스에 앞서 LG전자와 손잡고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한 AI 스피커 '씽큐 허브'를 출시한 바 있다. 네이버가 LG그룹과 손잡고 본격적인 AI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냉장고와 세탁기 등 전통적인 백색가전 강자로 꼽힌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세계 최초로 홈 IoT 가입자 100만 가족을 돌파하고 국내 가입자 점유율 71%로 독보적 1위를 자랑하고 있다. 최근 25개 제휴사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는 만큼 향후 성장성도 기대가 된다. 현재 46개 건설사의 신축 아파트, 오피스텔에도 LG유플러스의 홈 IoT를 적용키로 한 바 있다.



양사는 이날 LG유플러스의 홈 IoT와 IPTV, 다양한 제휴 콘텐츠를 네이버 클로바에 접목한 인공지능 스마트홈 서비스 'U+ 우리집AI'와 이를 적용한 네이버의 AI 스피커 '프렌즈+'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를 LG유플러스가 보유한 유통망과 홈 고객을 기반으로 시장에 빠르게 확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프렌즈+는 일정관리, 음악 재생 등 기본적인 AI 스피커 프렌즈의 기능 외에 AI 셋톱박스처럼 IPTV와 콘텐츠 조작이나 각종 IoT 기기 콘트롤도 가능하다.

관련업계에서는 네이버가 AI 플랫폼 클로바 확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앞서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리드는 오픈 플랫폼인 클로바의 확장성을 확대시켜 내년 1분기까지 클로바 탑재 기기가 15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실제로 네이버는 클로바의 퍼블릭 API(애플리케이션개발도구)와 SDK(소프트웨어개발키트)를 제공해 외부 협력사나 개발자들이 네이버 내부와 동일한 개발 환경에서 스피커, 온라인 서비스 등에 클로바 플랫폼을 탑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클로바 익스텐션 키트도 제공, 외부 협력사들이 클로바 플랫폼 을 연동할 수 있는 것은 특정 기능 혹은 명령어를 간단한 코딩 혹은 설정만으로도 추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이번 LG유플러스와의 제휴로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는 영역을 한층 더 확장하게 됐다"며 "네이버는 앞으로 클로바 파트너들과 함께 이용자들에게 인공지능을 활용한 새로운 삶의 편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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