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가는 길] 올해보다 더 치열해질 내년 KBO 리그 순위경쟁

스타뉴스 천일평 대기자 2017.12.18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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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전 며칠을 앞두고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KIA가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사진= 뉴스1최종전 며칠을 앞두고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KIA가 여세를 몰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다. /사진= 뉴스1


2017 KBO 정규 시즌은 잔여경기에 돌입하기 전까지 1위~5위 순위가 확정되지 않았고 10월 3일 최종전 며칠을 앞두고 순위가 확정되는 역대 최고의 경쟁이 펼쳐진 해였습니다.



KIA는 전반기까지는 선두를 질주하다가 후반기에 5할에 미치지 못하는 승률을 기록하며 한국시리즈 직행 1위 자리를 위협 받았습니다. 반면에 우승 후보였던 두산은 4월의 악몽을 딛고 5월부터 치고 올라서 전반기는 5위를 차지하고 후반기의 7할 안팎의 승률로 2위를 달리던 NC를 제치고 KIA를 바짝 추격했습니다. 결국 KIA가 10월 2일과 3일 치러진 kt와의 두 경기에서 2연승하며 자력 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두산은 5위를 확정한 SK와 홈에서 맞붙었다가 스스로 무너지며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한편 롯데도 극적인 순위 반전을 이끌었습니다. 롯데는 전반기 기대에 못 미친 7위까지 하락했지만 전반기 부진했던 외국인 투수 브룩스 레일리가 7월 평균자책점 1.93으로 부활하면서 박세웅과 함께 강력한 원투펀치를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7월 말, 지난 2년간 롯데의 에이스로 자리잡은 조쉬 린드블럼이 복귀했고 송승준도 재기했습니다.불안정했던 불펜은 7월 조정훈의 복귀와 손승락의 부활, 박형준의 안정된 불펜 투구로 팀 운영이 원활해졌습니다.



공격에서는 복귀한 이대호 뿐 아니라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가 공수주 다방면으로 활약하며 롯데 타선이 살아났습니다. 롯데는 무서운 상승세로 상위권까지 도약했고, NC와 마지막까지 3위 다툼을 벌였으며 결국 최종전에서 LG에게 승리를 거둔 롯데가 3위를 확정지었고, NC는 SK와 와일드카드를 치르게 됐습니다. 

SK-LG-넥센이 치열하게 다툰 와일드카드는 결국 SK가 차지해 넥센은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되고 7위로 떨어졌습니다.LG는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고 6위에 그쳤습니다.

그러면 2018년 내년 시즌은 어떨까요? 상위권과 중위권의 차이는 줄어들 전망입니다.


우승팀 KIA는 전력 변화가 거의 없이 수성에 들어갑니다.

두산과 NC는 외국인 선수를 대폭 변화 시켜 팀을 젊게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KIA에 우승을 내준 두산은 니퍼트 대신 롯데출신 우완 린드블럼을 영입 반격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 뉴스1KIA에 우승을 내준 두산은 니퍼트 대신 롯데출신 우완 린드블럼을 영입 반격을 모색하고 있다. /사진= 뉴스1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총액 210만 달러)와 재계약을 포기하는 대신 롯데에서 뛰던 조쉬 린드블럼(145만 달러)을 영입했습니다. 마이클 보우덴(110만 달러) 대신 세스 후랭코프(85만 달러), 닉 에반스 (68만 달러)대신 지미 파레디스(80만 달러)로 외국인 선수 3명을 전부 바꾸어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NC는 장수 외국인 선수 에릭 해커(100만 달러) 제프 맨쉽(80만 달러)과 재계약하지 않는 대신 젊고 건강한 투수를 잡기로 했습니다. 영입 확정인 로건 베렛은 80만 달러에 NC와 계약했습니다. 연봉 7억 5,000만 원을 받던 이호준은 은퇴했으며 타자 스크럭스와는 협상 중입니다.

삼성은 새 외국인투수 팀 아델만(30)과 2018년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아델만은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95만달러 등 총액 105만 달러 조건에 사인했습니다. 커리어 대부분을 선발투수로서 던진 아델만은 2017년에 메이저리그 풀타임을 치렀습니다. 신시내티 소속으로 총 30경기 가운데 20경기를 선발로 등판했고 30경기에서 122⅓이닝 동안 5승11패, 평균자책점 5.52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넥센은 미국에 가 있던 박병호와 연봉 15억 원 계약을 체결했다 고 발표했습니다. 박병호는 2012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4년 연속 홈런왕에 오르며 KBO리그의 홈런왕 대명사였습니다. 같은 기간 529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3할1푼4리, 173홈런, 492타점를 기록한 최고의 타자였습니다.

그 이전에 넥센은 지난 10월 26일 에스밀 로저스(150만 달러)와 계약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로저스는 2015년 한화에 대체 외인으로 합류했습니다. 그 해 10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습니다. 완투 4차례, 완봉승 3차례를 거두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로저스는 다음해인 2016년 6월까지 이어진 팔꿈치 통증으로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방출됐습니다.

로저스의 몸상태가 괜찮고 팀내 분위기만 잘 따른다면 15승 이상을 기대할 만 합니다. 박병호까지 친정팀 복귀시킨 넥센으로서는 투타에 중심축을 구성하게 된 것입니다. 투수 제이크 브리검(65만 달러), 타자 마이클 초이스(60만 달러)와 재계약해 외국인 선수 3명 자리를 모두 마쳤습니다.

FA 시장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많은 투자를 한 팀은 롯데와 삼성, kt입니다.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는 삼성으로 옷을 바꿔입고 2018 시즌에 나선다./사진= 뉴스1롯데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는 삼성으로 옷을 바꿔입고 2018 시즌에 나선다./사진= 뉴스1
삼성은 2년 연속 9위를 차지하자 롯데의 국가 대표 포수 강민호를, kt는 한국으로 돌아온 3루수 황재균을 잡았습니다. 롯데는 강민호가 빠졌지만 손아섭(4년 98억원)을 잡고 민병헌(4년 80억원)까지 영입해 타선에 무게가 좋아졌습니다. 외국인 투수로는 레일리와 117만 달러에 재계약하고 수년전부터 국내 복수의 구단이 눈독을 들이던 투수 듀브론트를 100만 달러에 영입했습니다.

SK는 FA 영입은 없었지만 수술하고 1년간 재활에 매딜린 김광현이 돌아옵니다. 그리고 켈리와 175만 달러에, 새 외인 투수 앙헬 산체스를 110만 달러에 데려왔습니다.

LG는 소사와 120만 달러에 재계약했지만 나머지 2명은 아직 소식이 없고 FA 시장도 발을 끊어 어떤 방식으로 팀을 운영할 지 궁금합니다. 뒤쳐지면 3년 연속 ‘가을 야구’에서 멀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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