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 왜 이러나…과거 날파리 수액·결핵감염 간호사도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17.12.1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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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사진=뉴스1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잇달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사진=뉴스1


서울 이대목동병원에서 불과 80분 사이에 신생아 4명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대목동병원이 이전에도 의료사고로 인해 구설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887년 이대목동병원의 전신인 보구여관이 시작된 이후 '최악의 위기'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17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밤 9시31분부터 10시53분 사이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인큐베이터에서 치료 중이던 신생아 4명이 연이어 숨졌다.

경찰은 밤 11시7분쯤 "아이가 2명 이상 죽었다. 중환자실이다. 심폐소생술을 4명의 아이가 하고 있었다. 뭔가 이상하다"는 112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을 확인해본 결과 실제 4명의 신생아가 순차적으로 응급조치를 받다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현장감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국과수는 18일 숨진 신생아들에 대해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대목동병원은 오후 2시 공식입장을 통해 "신생아 4명이 한번에 사망한 사고는 병원에서도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날 새벽 1시쯤 보건소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은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다고 사과했다. 현재 관계당국에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왼쪽 2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고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정혜원 이대목동병원장(왼쪽 2번째)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갑작스럽게 사망한 사고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한 뒤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대목동병원에선 이전에도 의료사고가 발생, 구설이 끊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9월엔 이대목동병원에서 5개월된 영아가 맞고 있던 수액에서 날벌레가 발견됐다. 요로감염증세로 입원치료를 받던 A군에게 병원은 수액을 주입했다. 수액을 주입하기 시작한 뒤 13시간35분쯤 후에 수액통에 떠 있는 날벌레가 발견됐다.

당시 병원은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했고 식품의약안전처에도 조사를 의뢰했다. 식약처는 조사결과 수액을 공급한 의료기기회사가 완제품 품질검사를 하지 않아 품질관리기준을 위반했다며 제조업무정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수액을 놓기 전 확인 한번 하지 않은 병원 측의 잘못도 크다" "혈관으로 직접 들어가는 수액이 날파리에 오염됐다니, 끔찍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7월에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했던 간호사가 결핵에 걸린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질병관리본부 등에서 역학조사를 벌인 바 있다. 조사 결과 영아 2명과 다른 직원 5명이 잠복 결핵 감염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2013년 말부터 2014년 초까지 4개월간 좌우가 뒤집어진 X-레이 필름 영상으로 축농증 환자를 500여명이나 진료하기도 했다. 이중 한쪽 코에만 문제가 있던 환자도 120명에 달했는데 이들은 멀쩡한 쪽 코에 축농증 치료를 받았던 셈이다.

이번 신생아 사망 사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대목동병원은 의료사고가 매해 나는 것 같다" "의료사고가 많아 평도 안 좋은 병원이었다" "왜 하필 이대목동병원에서만 의문의 의료사고가 빈번하게 이어지는가" "태어나자마자 저 세상으로 간 신생아가 4명, 마음이 미어진다"며 이대목동병원에 대한 불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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