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새 10억 상승, 치솟는 판교 아파트값 잠실 따라잡나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7.12.18 04:35
글자크기

테크노밸리 확대·국내외 자본 투자 쇄도에 뛰는 집값…"최근 한달새 수억원 급등"

6년새 10억 상승, 치솟는 판교 아파트값 잠실 따라잡나


"11월 들어 갑자기 집을 팔 생각 없냐는 전화가 많이 와요. 한달새 집값이 1억원 치솟았으니까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주민 A씨)

"판교는 강남권 신도시에서 이제 잠실을 넘보는 지역으로 떠오를 겁니다. 부동산 시장 악재는 다른 동네 얘기예요."(분당 B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판교 테크노밸리 확장과 기업 이주수요 증가, 투자유치가 잇따르면서 판교 주택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시장 규제가 무색하게 판교 집값은 올 하반기 무섭게 급등, 강남권을 맹추격하고 있다.

초대형 복합 도심개발사업인 판교 '알파돔시티'에 기업들이 추가로 입주하고 역세권 상권 조성이 탄력을 받으면 일대 집값은 서울 송파구 잠실 수준을 넘볼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17일 부동산시장에 따르면 판교 개발호재로 주택 수요가 급증하면서 일대 아파트 시세가 최근 한 달새 5000만~1억원 안팎 치솟는 등 들썩이고 있다. 정부가 주택시장 과열 방지를 위해 내놓은 8·2 부동산 대책 이후에도 1억~2억원 가량 호가가 급등한 단지들도 즐비하다. 추가 상승 기대감에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거래는 급감했지만 일부 실거래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시세를 끌어올리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신고 자료에 따르면 입주한 지 6년 된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 전용면적 117.52㎡ 중층이 지난달 17억5000만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단지, 동일 평형(중층)이 10월 중순에 14억8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불과 한 달 남짓도 되지 않아 2억7000만원이 급등한 셈이다. 이 단지 분양가가 7억5000만원 수준이었음을 감안하면 현 시세로 매도하면 시세차익이 무려 10억원에 육박한다.

판교 역세권 일대 아파트 단지들은 대부분 최근 한 달새 5000만~1억원 안팎 시세가 급등했다. 판교 역세권에 자리잡은 '봇들마을7단지' 전용 108.34㎡ 중층은 지난달 12억2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현 시세는 추가로 8000만원 가까이 오른 13억원 수준이다. 인근 '봇들마을8단지' 역시 전용 101.84㎡ 중층이 지난 10월 12억원에 거래됐고 현재는 13억원 안팎으로 몸값이 뛰었다.


판교역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판교 전 지역에 매물이 거의 없지만 역세권 봇들마을 단지들은 입지에 학군까지 받쳐줘 그야말로 '품귀'를 빚고 있다"며 "최근 실거래가에서 웃돈을 1억원씩 얹어줄테니 팔라는 전화를 집주인들에게 돌릴 정도"라고 귀띔했다.

백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주민도 "백현마을5~7단지는 부동산들이 중소형도 10억원 넘게 팔아주겠다고 매도의사를 묻는 전화를 집주인들에게 자주 거는 분위기"라며 "판교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면 집값이 잠실 못잖을 거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판교 집값이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이달 '판교 제2 테크노밸리 활성화 방안'을 발표한 데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조8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판교역 알파돔시티에 투자하기로 하는 등 굵직한 개발호재가 집값을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자본의 판교 투자와 내년 알파돔시티 기업 입주, 역세권 상권 조성 등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