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알코올 중독 범죄자 가상현실(VR) 치료 시행을 앞두고 15일 오후 서울보호관찰소내 VR 치료실에서 시연하는 모습. (법무부 제공). © News1
법무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지원, ㈜메딕션 컨소시엄의 수행으로 지난 11월 약 10억원을 들인 '알코올 중독 범죄자 VR 치료프로그램 사업' 개발을 완료해 내년부터 도입한다고 17일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연간 약 10만명의 보호관찰 대상자 중 음주운전·가정폭력·폭력·공무집행방해 등 알코올 관련 문제로 범죄를 저질러 보호관찰 처분을 받는 대상자는 약 2만명에 이른다.
VR치료는 알코올 문제로 법원으로부터 보호관찰, 수강명령, 치료명령을 선고받은 대상자 중 고위험 알코올 중독 대상자 약 5000명에게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 시행 보호 관찰소는 서울·서울남부·의정부·인천·수원·대전·부산·대구·광주·창원 10곳이다.
가상현실 치료는 Δ가상 음주운전 등 고위험 상황 체험 Δ알코올에 대한 거절훈련 및 구토 등 혐오치료 Δ위기상황 대처훈련 Δ금주 성공 체험 등 총 11회기로 구성돼 있다.
아울러 부부싸움이나 직장 내 스트레스, 술자리에서 생길 수 있는 폭력 상황 등에서의 심박수 변화를 확인해 대상자가 분노를 조절하여 재범에 이르지 않도록하는 치료도 포함돼있다.
법무부는 치료의 효과성이 입증될 경우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며, 마약 중독 사범 등에 대한 VR콘텐츠 역시 추가 개발할 예정에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가상현실의 장점인 몰입·체험형 콘텐츠를 활용한 것"이라며 "일반 알코올 중독 범죄자가 강간·살인 등 중범죄자나 묻지마 범죄자로 전이되는 것을 방지해 국민 안전을 확보할 것"이라 설명했다. 또 "보호관찰 대상자의 재범 방지를 위해 가상현실 치료를 포함한 대상자 개별 심리치료에도 더욱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알코올 중독 범죄자 가상현실(VR) 치료 시행을 앞두고 15일 오후 서울보호관찰소내 VR 치료실에서 시연하는 모습. (법무부 제공).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