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26억어치 빼돌려 도박비 마련한 금호타이어 간부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7.12.15 17:37
글자크기

광주경찰서, 금호타이어 전 간부 구속영장 신청… 타이어 구매한 업체 사장도 조사

삽화=임종철 디자이너삽화=임종철 디자이너


도박비 마련을 위해 26억원 상당의 타이어를 빼돌린 금호타이어 전직 간부에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15일 금호타이어 등에 따르면 광주 광산경찰서는 타이어 수천 개를 빼돌려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업무상 횡령)로 금호타이어 전직 간부 A씨(38)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빼돌린 타이어인 것을 알면서도 이를 매입한 혐의(장물취득)로 타이어 관련업체 사장 B씨(61)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



A씨는 2011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생산한 대형트럭·화물차 전용 타이어 8900개(26억원 상당)를 빼돌려 21억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인터넷 도박에 빠진 A씨는 도박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타이어 물량·유통 관련 업무를 전담하던 A씨는 회사 전산시스템을 조작한 것으로 전해진다.



A씨는 배송 예정지(물류센터·대리점 등)로 향하던 운송 기사에게 연락해 배송지가 달라졌다며 다른 곳으로 타이어를 납품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A씨는 전산시스템에서 배송기록을 삭제(손실망 처리)한 뒤 B씨에게 시세보다 10~20%가량 싼 가격으로 타이어를 납품했다. A씨는 납품대금을 개인 계좌로 받아 일부만 회사에 지급하고, 나머지를 도박비로 썼다.

금호타이어는 회사 자체 감사에서 A씨 비위를 적발하고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A씨가 전산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여죄를 추가 조사 중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