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대 헤지펀드 첫 공모운용사 등장 임박…라임운용 본격착수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7.12.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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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운용사 전환 이후 퇴직연금 시장 적극 공략

2세대 헤지펀드 첫 공모운용사 등장 임박…라임운용 본격착수


2세대 헤지펀드(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인 라임자산운용이 내년 상반기 공모펀드 운용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18일 라임자산운용은 최근 공모 운용사 설립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 당국에 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공모 운용사 출범까지는 6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라임자산운용은 2012년 투자자문사로 창업해 2015년 사모펀드 규제가 완화되자 업계에서 가장 먼저 헤지펀드 운용사로 전환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자산운용사 인가정책이 완화됐을 때도 공모 운용사 전환을 일찌감치 결정하고 준비해왔다.



사모 운용사에서 공모 운용사로 전환할 때 요건은 이전까지 '운용사 업력 3년, 펀드 수탁고 3000억원, 2년간 기관주의가 없는 경우'에서 현재는 '일임과 운용사 업력 포함 3년, 일임+펀드수탁고 3000억원, 2년간 기관경고가 없는 경우'로 변경돼 공모 운용사 전환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금 요건은 80억원인데 라임자산운용은 납입자본금 56억에 이익잉여금이 쌓이면서 자본총계가 90억원에 달해 별도 증자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은 공모 운용사 전환을 통해 자사의 헤지펀드를 담은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를 우선 선보일 계획이다.

헤지펀드는 최소 1억원이 있어야 투자가능한데 통상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2억~10억원 이상으로 문턱을 높인 경우가 많아 고액자산가 외에 일반투자자들의 투자는 거의 불가능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을 통해 일반 투자자들도 500만원만 있으면 사모펀드를 재간접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를 도입했지만 현재 출시된 상품은 '미래에셋 스마트헤지펀드셀렉션 혼합자산 펀드' 단 1개뿐이다.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는 편입하는 한 헤지펀드의 비중을 20%로 제한해 최소 5개의 다른 헤지펀드를 편입해야 한다. 하지만 1000개가 넘는 헤지펀드 중에 좋은 헤지펀드를 고르기가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여기에 각 헤지펀드 운용사마다 성과보수나 환매 시기 등이 달라 이를 해결할 만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문제다.

다만 한 자산운용사의 헤지펀드를 최소 5개 나눠 담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아 라임자산운용은 자사 헤지펀드를 최대한 활용해 저렴한 보수의 사모 재간접 공모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라임자산운용은 현재 22개의 헤지펀드를 운용 중이며 총 수탁고는 1조3000억원을 넘는다. 지난 8일 종가기준 헤지펀드 가운데 라임플루토 1호는 올 들어서만 21.92%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라임새턴 1~3호 펀드도 14% 수준을 기록하는 등 대다수 펀드가 양호한 수익을 내고 있다.

라임자산운용은 공모 운용사 전환 이후에는 퇴직연금 펀드를 출시하는 등 퇴직연금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는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며 "퇴직연금 자산을 운용할 수 있는 채권운용본부를 신설하고 우수한 펀드매니저들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디에스자산운용, 제이앤제이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헤지펀드 운용사들도 공모 운용사 전환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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