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주요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있다. 정부의 8·2 부동산대책 등 고강도 규제에도 초고층 재건축 건립안 통과 등 호재와 집값 추가 상승 기대감으로 시세가 요동치고 있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51㎡는 지난달 사상 최고가인 17억6300만원에 실거래됐다. 같은달 동일 평형이 각각 17억5000만원, 17억4000만원에 거래되기도 하는 등 손바뀜도 빈번했다. 이는 지난 10월 역대 최고가(17억3000만원) 기록을 모두 웃도는 금액이다. 단지는 지난 9월 50층 초고층 주상복합 건립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한 이후 시세가 치솟았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5차 전용 82.23㎡ 역시 지난달 20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종전 최고가였던 6월 19억7000만원보다도 7000만원이나 비싼 금액이다. 이 단지는 서울시가 압구정동, 청담동 일대 115만㎡를 묶는 '통합 재건축 가이드라인'인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을 마련 중인 단계로 구체적인 재건축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다만 입지 여건상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차지하는 상징성이 높아 장기적인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수요가 뒷받침되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에서 추가로 택지개발이 가능한 곳이 거의 없어 공급 부족에 따른 강남 재건축 시장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 부활하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와 4월부터 적용되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 악재가 시장에 일시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