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美 금리인상 영향 제한적…韓 주식 유망해"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7.12.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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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스튜어트 럼블 피델리티자산운용 멀티에셋부문 투자디렉터

스튜어트 럼블 피델리티자산운용 멀티에셋부문 투자디렉터/사진제공=피델리티자산운용.스튜어트 럼블 피델리티자산운용 멀티에셋부문 투자디렉터/사진제공=피델리티자산운용.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낮은 수준이어서 금리인상 속도와 폭은 제한적이다. 장기채 금리도 크게 오를 것 같지 않아 수익(인컴)을 위한 대안을 찾아야 할 때다. "



스튜어트 럼블 피델리티자산운용 멀티에셋부문 투자디렉터는 14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금리인상기 투자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전날 미국이 기준금리를 1.25~1.5%로 0.25%포인트 인상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그 이상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성장 모멘텀이 올해 고점을 치고 내년에 둔화될수 있지만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판단해 위험자산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봤다. 다만 올해 여러 자산군 가격이 비싸져 과거만큼의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럼블 디렉터가 담당하는 피델리티 글로벌멀티에셋인컴 펀드는 내년 다소 방어적인 전략으로 시장 배당수익 대비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인헨스드(enhanced) 인컴 전략을 사용할 계획이다.

가장 선호하는 투자자산으로는 금리연동 대출채권(뱅크론), 투자등급 회사채, 유로존 주식 등을 꼽았다. 전통적인 인컴 자산 가격이 올라 재보험 관련 채권, 미국 에너지 시설인 MLP(마스터 합자회사) 등 대체투자도 병행하고 있다.

럼블 디렉터는 "금리연동 대출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고 발행하는 변동금리부 대출채권으로 금리 인상기에 수혜를 본다"며 "해당 기업의 자본을 담보로 대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다른 채권보다 우선상환되며 회수율이 하이일드 채권에 비해서도 높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높은 수익을 낸 하이일드 채권은 비중을 줄이고 위험 대비 수익률이 더욱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는 미국 투자등급 채권을 추가로 편입하고 있다. 또 유로존 주식은 최근 12개월 기준 배당 수익률이 3.35% 수준으로 높고 가격도 매력적이라는 판단이다.

한국 주식도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럼블 디렉터는 "아시아 펀드 내에서 한국 펀드 비중을 늘리고 있다"며 "거시 환경과 새정부 정책이 긍정적이고 기업 실적 성장세도 수 년만에 견고한 추세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 신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주식도 이미 수익이 많이 났지만 삼성전자와 같은 소수 종목이 주도했고 나머지 종목들의 수익률은 많이 오르지 않았다"며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낮아 내년까지도 상승 랠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한국 투자자들이 국내 자산에만 투자하는 것보다 시야를 해외로 돌려 인플레이션 이상으로 수익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세계에서 새롭게 성장하며 투자 기회를 주는 시장이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중국의 채권시장 같은 곳"이라며 "개인이 스스로 투자하긴 어렵지만 멀티에셋 펀드 등을 활용하면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경기 사이클이 짧아지고 정치적 상황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중간중간 치솟는 시기가 많아지고 있는데 위험관리 측면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에서 496억원의 자금을 모은 피델리티 글로벌멀티에셋인컴 펀드는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3일 기준으로 1년 수익률이 6.85%, 3년 수익률이 14.73%, 2014년 5월 설정 이후로는 17.10%를 기록했다. 매년 5% 이상의 안정적인 성과를 내온 셈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 전체에서 이 펀드는 81조2500억달러(한화 8조8500억원) 규모로 운용되고 있고 올해만 3조8500억원 이상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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