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6년반 만에 10만원… 팔라던 CLSA "사라"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12.1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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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SA 투자의견 매도→비중확대 파격 상향 "TV·프리미엄 가전 과소평가했다"

'프리미엄 가전 기업'으로 이미지를 쇄신한 LG전자가 6년7개월 만에 10만원대를 회복했다. LG전자에 대해 매도 의견을 냈던 외국계 증권사 CLSA의 투자의견 변경이 10만원 회복에 기폭제로 작용했다.



LG전자, 6년반 만에 10만원… 팔라던 CLSA "사라"


14일 코스피 시장에서 LG전자 (96,800원 ▼200 -0.21%)는 전일대비 3600원(3.68%) 오른 10만1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10만4000원으로 6년 최고가를 기록했고, 2011년 5월24일 이후 처음으로 주가 10만원대를 회복했다. 연초대비 주가상승률도 96.7%에 달했다.

LG전자에 대한 매도(SELL) 의견을 제시했던 CLSA는 이날 투자의견을 180도 변경했다. 매도에서 비중확대(Outperform)로 투자의견을 올렸고 목표주가도 7만4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기존대비 55.4% 파격 상향 조정했다.



샌지브 라나 CLSA IT 애널리스트는 "우리가 올 하반기 LG전자의 악재라고 생각했던 스마트폰 부문의 손실과 미국 관세 이슈가 실제로 불거졌지만, 주가는 오히려 상승했다"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와 프리미엄 가전의 전망을 과소평가한 측면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LG전자에 대한 시장 인식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LG전자가 2류 스마트폰을 만들며 대규모 적자를 내는 기업에서 '라이프 스타일'을 책임지는 가전 전문 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주력 제품인 OLED TV를 비롯해 건조기, 스타일러, 무선청소기 등 신개념 가전으로 '프리미엄 LG' 이미지를 소비자와 투자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전과 TV사업부 수익성이 시장이 우려하던 스마트폰 부문(MC사업부) 적자를 상쇄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주가에 대한 낙관적 확신이 강해지는 분위기다.

TV사업부는 2016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OLED TV 판매로 수익성 개선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4분기에 연말 소비 성수기 시즌 진입으로 OLED TV 판매가 확대되고 있고 내년과 내후년에도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

CLSA는 LG전자 OLED TV 출하량이 2018년과 2019년에 각각 60%,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OLED TV 등 프리미엄 TV가 전체 TV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7년 56%에서 75%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패널 가격 하락을 감안할 때 이익률이 더 높아지면서 8%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할 거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CLSA는 2018년과 2019년 LG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28% 상향 조정했다.

가전사업부는 라이프스타일 가전의 적극적인 출시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건조기, 공기청정기, 무선청소기 등 소형 가전은 신규 성장제품 외형 성장을 책임진다. 특히 이들 신규 성장제품은 가전사업부의 계절성을 축소 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 중인 신규 성장제품은 2~3년의 준비기간 후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으로 향후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가전을 앞세운 가전사업부와 OLED TV 비중확대가 LG전자 MC사업부의 불확실성을 상쇄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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