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인물'이라고 칭한 애나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 67점과 글을 엮은 자전적 에세이다.
할머니는 80세에 개인전을 열고, 88세에 '올해의 젊은 여성'으로 선정, 92세에 자서전을 출간, 93세에는 '타임'지 표지를 장식했다. 그녀의 100번째 생일은 '모지스 할머니의 날'로 지정됐다. 이외에도 TV, 라디오,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매체에서 그의 삶을 다뤘다.
할머니의 그림에는 그가 겪어온 삶의 아픔과 따스함이 모두 녹아있다. '시럽 만들기'에는 눈이 소복이 쌓인 숲에서 단풍나무 수액을 받아 시럽을 만들던 경험이, '사과 버터 만들기'에는 밤 늦게까지 온 가족이 버터를 만들던 기억이 담겼다.
할머니의 그림이 대중적인 인기를 얻을 수록 미국 화단과 평단에서는 이를 외면했다. 1970년대에 이르러서야 민속미술 부흥과 함께 예술로서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할머니는 그림을 그릴 뿐, 세간의 평가에는 신경쓰지 않았다. "늘그막에 찾아온 유명세나 언론의 관심에 신경을 쓰기에는 나는 나이가 너무 많아요. 그보단 다음에 어떤 그림을 그릴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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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애나 메리 로버트슨 모지스 지음. 류승경 편역. 수오서재 펴냄. 288쪽 /1만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