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버스, 올해 등록대수 2배↑…시장 급성장 전망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7.12.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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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1월 기준 총 113대 등록, 전년比 117%↑...현대차, '일렉시티'로 시장 대응

국내 전기버스 등록이 1년 사이 2배 이상 늘었다. 정부와 제조사가 전기버스 보급에 적극 나섬에 따라 관련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등록된 전기버스(승합)는 총 113대로 지난해 말(52대)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2010년 서울시 남산순환 전기버스 도입 이후 지지부진했던 전기버스 등록은 최근 3년 동안 5배 이상 증가했다.



전기버스, 올해 등록대수 2배↑…시장 급성장 전망


이달 부산 지역에서 추가 전기버스를 도입하면 올 전기버스 등록대수는 130여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 지역이 69대로 전기버스 등록이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24대), 부산(10대) 순이었다.

서울은 2대에 불과했는데, 지난달 남산순환 전기버스 9대의 등록이 말소된 영향이 컸다. 남산순환 전기버스는 노후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12월부터 운행이 중단된 상태였다.



남산순환 전기버스 등록 말소 등을 감안하면 올해 새로 등록된 전기버스는 약 80대에 이른다. 전기버스 판매 가격은 5억원 내외로 환경부는 1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는 향후 전기버스 도입이 크게 늘 것으로 본다. 전기버스는 전기발전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 등을 감안해도 내연기관 버스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40%가량 적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선 서울시는 내년 전기버스 30대를 도입하고, 2022년까지 누적 등록 1000대를 갖출 계획이다. 경찰청에도 버스 교체 수요가 발생할 경우 전기버스로 전환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통학용으로 쓰이는 중소형 버스도 2019년(100대)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부산지역은 시내버스회사인 동남여객과 대진여객이 지난달 전기버스 1호차를 전달받았다. 올해 말까지 총 20대를 공급받을 계획으로 이달 중순부터 정규노선에서 운행된다. 경기와 제주도 내년 전기버스 도입을 확대할 예정이다.

정부의 친환경 버스 도입에 맞춰 제조사도 잰걸음을 하고 있다. 현대차 (249,500원 ▼500 -0.20%)는 1회 충전(72분)으로 최대 319km를 주행할 수 있는 ‘일렉시티’를 내년 초부터 본격 생산한다. 수소전기버스는 현재 울산에서 시범 운행 중이다.

전기버스 강자인 중국 기업의 국내 진출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BYD의 전기버스 ‘eBus-7’은 지난달 말 환경부 인증을 완료,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BYD는 ‘eBus-12’와 ‘eBus-8’ 등의 추가인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중소형 전기버스는 아직 국내산이 없는데 서울시는 BYD의 ‘C6’ 도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버스의 경우 일반 승용차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수송인원이 많아 친환경차로 전환될 경우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다"며 "다만 충전소 설치와 전기버스 유지·관리 문제 등은 해결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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