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임종철 디자이너
권영식 대표는 지난 6월 초 1만8000주를 처분해 29억원을 현금화했다. 스톡옵션 행사가가 주당 2만5188원인 점을 고려하면, 24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뒀다. 같은 시기 A부사장과 B부사장도 주식 처분으로 14억5000만원 안팎을 벌었다. A 부사장은 9월 초 1만1100주를 처분, 추가로 15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둔 바 있다. 다른 임원들도 시세차익 수억원씩을 손에 쥐었다.
펄어비스 임직원들 역시 9월 코스닥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스톡옵션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 주가는 3개월 새 2배 이상 올랐다. 내년 3월 31일 행사기간이 시작되는 스톡옵션 물량이 73만3700주다. 임원 3명과 직원 17명이 보유하고 있다. 8일 종가(18만7000원) 기준 1372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주당 행사가격은 3951원에 불과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 대박을 터뜨린 블루홀 임직원들도 급등한 기업가치와 함께 보유 주식가치가 크게 오르는 혜택을 봤다. 현재 장외 시장에서 블루홀 기업가치는 5조원에 육박한다. 올 초에만 해도 2100억원대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10개월 새 기업가치가 23배 넘게 커진 것. 배틀그라운드가 국내 게임 역사상 유례 없는 규모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주식 또는 스톡옵션을 보유한 임직원들은 거액을 손에 쥘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사상 최대 실적 엔씨·넷마블, 대규모 성과급 집행할 듯=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경우, 대규모 연말 성과급 집행도 예상된다. 특히 흥행 대박을 터뜨린 ‘리니지M’ 개발 및 서비스에 직접 참여한 임직원들이 두둑한 보상을 받을 전망이다. 엔씨의 대표 IP(지식재산권) ‘리니지’를 활용한 리니지M은 6월 출시 이후 줄곧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올 최고 히트작으로 거듭났다. 앞서 엔씨는 9월 모바일게임 ‘리니지M’ 흥행을 이유로 임직원 3000여명 전원에게 300만원씩 특별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지난 4월 모바일게임 ‘프로야구 H2’ 흥행으로 전 직원에게 성과급 100만원씩 지급한 바 있다.
올 초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 개발진 100여명에게 120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레볼루션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큰 흥행을 거둔 바 있다. 레볼루션 흥행 성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진 덕분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추가적인 성과급 지급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