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게임 흥행에 '돈방석' 앉은 게임사 임직원들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7.12.09 04:21
글자크기

[대박난 직장인] 스톡옵션으로 억소리 나는 시세차익…게임흥행 성과급으로 두둑한 보상

/삽화=임종철 디자이너/삽화=임종철 디자이너


올 한 해 기업공개(IPO) 대박, 대규모 흥행작 배출 등 사례가 이어지면서 돈방석에 앉은 게임사 임직원들이 크게 늘었다. 보유 주식 시세차익과 특별 성과급으로 이미 두둑한 보상을 받은 데 이어 역대 최대 수준의 연말 성과급 지급도 예상된다.



◇넷마블 임원들, 스톡옵션 행사로 수억대 시세차익 거둬= 게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코스피에 상장한 넷마블게임즈 임원들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와 주식 처분으로 총 수십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뒀다.

권영식 대표는 지난 6월 초 1만8000주를 처분해 29억원을 현금화했다. 스톡옵션 행사가가 주당 2만5188원인 점을 고려하면, 24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뒀다. 같은 시기 A부사장과 B부사장도 주식 처분으로 14억5000만원 안팎을 벌었다. A 부사장은 9월 초 1만1100주를 처분, 추가로 15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거둔 바 있다. 다른 임원들도 시세차익 수억원씩을 손에 쥐었다.



올 3월 행사기간이 시작된 1회차 스톡옵션 물량은 67만4769주로 8일 종가(18만5500원) 기준 1252억원에 달한다. 임원 12명과 직원 390명이 해당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3분기 말까지 28만8412주가 행사됐다. 임원들과 달리 주식 변동 내역을 보고할 의무가 없는 직원들 중 상당수도 현금화했을 것으로 보인다. 10월부터는 임원 4명과 직원 12명이 보유한 2만2099주의 2회차 스톡옵션 행사도 가능해졌다.

펄어비스 임직원들 역시 9월 코스닥 상장 이후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스톡옵션 대박을 예고하고 있다.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개발한 펄어비스 주가는 3개월 새 2배 이상 올랐다. 내년 3월 31일 행사기간이 시작되는 스톡옵션 물량이 73만3700주다. 임원 3명과 직원 17명이 보유하고 있다. 8일 종가(18만7000원) 기준 1372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주당 행사가격은 3951원에 불과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PC온라인게임 ‘배틀그라운드’ 대박을 터뜨린 블루홀 임직원들도 급등한 기업가치와 함께 보유 주식가치가 크게 오르는 혜택을 봤다. 현재 장외 시장에서 블루홀 기업가치는 5조원에 육박한다. 올 초에만 해도 2100억원대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10개월 새 기업가치가 23배 넘게 커진 것. 배틀그라운드가 국내 게임 역사상 유례 없는 규모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덕분이다. 주식 또는 스톡옵션을 보유한 임직원들은 거액을 손에 쥘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사상 최대 실적 엔씨·넷마블, 대규모 성과급 집행할 듯=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경우, 대규모 연말 성과급 집행도 예상된다. 특히 흥행 대박을 터뜨린 ‘리니지M’ 개발 및 서비스에 직접 참여한 임직원들이 두둑한 보상을 받을 전망이다. 엔씨의 대표 IP(지식재산권) ‘리니지’를 활용한 리니지M은 6월 출시 이후 줄곧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올 최고 히트작으로 거듭났다. 앞서 엔씨는 9월 모바일게임 ‘리니지M’ 흥행을 이유로 임직원 3000여명 전원에게 300만원씩 특별 성과급을 지급한 바 있다. 지난 4월 모바일게임 ‘프로야구 H2’ 흥행으로 전 직원에게 성과급 100만원씩 지급한 바 있다.

올 초 넷마블은 모바일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이하 레볼루션) 개발진 100여명에게 120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해 화제가 됐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레볼루션은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에서 큰 흥행을 거둔 바 있다. 레볼루션 흥행 성과가 지속적으로 이어진 덕분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만큼, 추가적인 성과급 지급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