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코스피 2900 간다… 삼성電 문제없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12.05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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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한국 1인당 국민소득 사상 처음으로 3만불 돌파 예상

권구훈 골드만삭스 한국 수석 스트래티지스트권구훈 골드만삭스 한국 수석 스트래티지스트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경기회복과 한국 수출 호조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29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한국 수석 스트래티지스트(전무)는 5일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에서 열린 '2018년 경제전망' 간담회에서 "내년 한국경제 성장률이 글로벌 경제성장 가속화, 수출 호조로 3.2%를 기록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2900선을 돌파할 것"이라며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사상 처음으로 3만 달러에 도달하겠다"고 밝혔다.



2018년 한국경제는 세계 경제의 투자 회복과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한 몸에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세계 경제 성장은 4차산업혁명에 특화된 IT 산업이 이끌고 있는데 한국 경제가 4차산업혁명에 유리한 구조를 보유해서다. 한국은 국내총생산(GDP)에서 IT 비중이 12.6%에 달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대만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메모리 업종에서 지배적인 지위를 획득한 삼성전자가 속한 한국 경제는 글로벌 '메모리 슈퍼사이클'에서 대만,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와 비교할 수 없는 수혜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 전무는 "메모리 반도체에 특화된 한국의 수출 성장세가 엄청나며 이는 글로벌 투자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운 패턴과 상응하는 구조"라며 "투자 사이클의 역사에서 항상 투자 과잉이 나타났던 것을 기억하면 한국 수출이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골드만삭스 조사부에서 분석하는 2500여개 기업 중 가장 투자를 많이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인터넷, 전자상거래, 테크 하드웨어, IT 서비스 등인데 수출국 가운데 한국의 업종 비중이 높다고 부연했다. 따라서 내년에도 국내 수출증가율의 3/4는 반도체 업종이 책임질 거라고 강조했다.

2018년 내수 경기도 정부의 재정지출 증가, 최저임금 상승, 관광산업 회복으로 소비 회복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저임금이 2020년까지 시급 1만원 수준으로 올라갈 경우 700만명이 그 영향권에 들며 소비 회복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 11월 한국은행이 6년 만에 첫 번째 금리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은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 이뤄진다고 관측했다. 2018년말 정책금리는 2%로 제시했다. 금리인상으로 내수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전체 가구 기준 오히려 가처분소득 증대 효과가 있다며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2018년 원화 강세를 전망했다. 외자 유입, 해외 투자 둔화, 금리 인상, 달러예금 증가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메모리 업체의 주가를 둘러싼 논란에서 골드만삭스는 2018년에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예상했다. 권 전무는 "메모리 업체의 대규모 설비투자에도 불구하고 D램 공급이 예상만큼 늘지 않고 있어 2018년 업황도 탄탄할 것"이라며 "낸드의 가격 하락이 예고되고 있지만 가격이 내릴 경우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이 늘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그는 "메모리 사이클의 고점이 언제인지보다 중요한 것은 메모리 업계에서 삼성전자가 지배적인 기업이라는 점"이라며 "메모리 가격의 하락이 일부 있을 수 있지만 하락폭과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한국경제의 돌발 위험 변수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예상보다 빠른 선진국의 인플레이션 및 금리 인상 △북한 도발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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