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 中 감산효과에 강세… 외인 '사자'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17.12.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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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포인트]中 난방철 맞아 감산 본격화, 中 철강가격 상승 지속 전망

철강주가 5일 동반 강세다. 삼성전자 (80,000원 ▼2,200 -2.68%) SK하이닉스 등 IT(정보기술)주가 주춤하며 순환매 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철강주가 중국 감산 소식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오전 11시7분 현재 POSCO (380,500원 ▼10,000 -2.56%)가 전일대비 7500원(2.22%) 오른 34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틀 연속 2% 강세다. POSCO는 지난달 중순 30만원대 초반까지 밀렸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35만원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DSR제강이 28.38% 강세이며 동국제강과 동국제철이 각각 3%, 2%대 상을 기록하고 있다. 세아베스틸 세아제강 현대비앤지스틸 현대제철 등이 오름세다.



이날 매도와 매수를 반복중인 외국인이 코스피 전체에서 28억원 순매수를 기록중인데 철강금속 업종에서만 263억원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전기전자 업종에서는 765억원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 약세를 이끈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주의 동반 상승을 이끈 것은 중국 감산 효과가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겨울 난방철을 맞아 11월부터 중국 당국이 환경보호를 위해 에너지 수요가 많은 철강업체들의 감산정책을 밀어 붙였기 때문이다. 감산이 본격화되면서 중국 내 철 제품의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중국내 철근 유통가격은 16.6% 급등했다. 열연과 냉연 후판 가격도 각각 4.5%, 3.5%, 4.2% 상승했다. 실제로 난방철 핵심 철강 감산지역인 허베이성의 고로 가동률은 11월10일 66.7%에서 같은 달 17일 52.7%로, 이달 1일에는 51.1%로 떨어졌다.

철근과 열연 냉연 후판 가격 상승률이 차이가 나는 것은 생산과정 때문이다. 철강업체가 감산에 들어가면 상대적으로 설비가 낙후된 전기로 생산이 고로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이에 열연, 냉연과 같은 고로 생산 판재류보다 전기로에서 생산하는 철근 생산이 더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후반부터 철근 가격이 냉연 가격을 상회하는 전무후무한 일이 벌어졌다”며 “지금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철근 가격 급등은 그만큼 역대급 현상”이라고 말했다.

고로업체인 현대제철 (30,850원 ▼550 -1.75%)이 11월 중순 대비 14% 이상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철강금속 업종지수 상승률 2.36%를 크게 상회하고 있는 점도 중국의 난방철 감산효과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난방철 감산 영향이 누적되면서 12월로 갈수록 중국의 재고 감소는 더욱 두드러지게 될 것이고 이에 중국 철강가격의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실제로 11월30일 기준 중국 철강 유통재고는 8주 연속 감소한 801만톤을 기록, 전년 동기대비 8.1% 감소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1~2월 재고 비축 수요가 철강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난방기 수요 약화로 하락했던 철광석 가격이 최근 한달 동안 17.1% 상승함에 따라 철강가격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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