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이 공모시장이 활성화된 데는 넷마블게임즈(2조6617억원), 아이엔지생명(1조5500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조87억원) 등 대어급 기업이 대거 상장된 데 따른 것이다. 이밖에 제일홀딩스(4218억원), 티슈진(2025억원), 펄어비스(1854억원), 스튜디오드래곤(1854억원) 등 중소형 알짜 기업의 상장도 이어졌다.
특히 올해 눈에 띄는 대목은 스팩(SPAC)합병을 통해 주식시장에 입성한 기업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현재까지 스팩합병을 통해 주식시장에 발들인 기업은 총 17개로 이달 상장을 앞둔 메디오젠, 이엑스티, 로보로보, 미래자원엠엘, 클래시스 등을 합치면 총 22곳이 될 전망이다. 이는 작년과 재작년 각각 12개,13개 기업이 스팩을 통해 우회상장한 것 대비 대폭 늘어난 셈이다.
반면 국내에 상장한 해외 기업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절반 이하로 줄었다. 올해 상장한 해외 기업은 중국 화장품 원료제조업체 컬러레이 (761원 ▲2 +0.26%)와 코오롱의 미국 소재 바이오 자회사인 티슈진 두 곳뿐이다. 지난해 6개의 중국 기업과 1개의 미국 기업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것 대비 대폭 줄었다. 올 초 만해도 코스닥에서만 9개 넘는 기업이 상장 유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됐으나 해외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냉각된 데다 한국거래소의 높아진 심사 문턱 탓에 상장이 주춤한 상황이다.
시장전문가는 올해 국내 IPO 시장에 대해 올 초 예상됐던 대어급 매물이 상장 문턱을 넘지 못했음에도 9조원에 달하는 공모 규모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최종경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예상했던 이랜드리테일과 발전 자회사의 상장이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공모시장이 9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시장을 형성했다"며 "특히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 하는 기업도 크게 증가하는 등 2010년 대비 전체적으로 시장이 성숙된 모습이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