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자아성찰"… 독특한 교육 '게임랩'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7.12.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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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벤처 모두다 운영 게임교육프로그램, 게임경험 통한 인문학적 사고 추구

"게임으로 '자아성찰"… 독특한 교육 '게임랩'


게임으로 나와 세상을 이해한다? 게이머들의 고개마저도 갸우뚱하게 만드는 말이다. 게임을 활용해 재미와 스트레스 해소를 뛰어넘는 가치를 선사하는 게 정말 가능한 일일까.



소셜벤처 모두다가 운영하는 ‘게임랩’은 게임의 다양한 가능성이 발현되도록 구성된 독특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특정 미션을 수행하는 빅게임을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인문학적 역량과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다. 빅게임은 보드게임의 확장 버전으로 공간을 활용하거나 게이머의 행동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비 모두다 대표는 “게임랩은 단순히 게임을 즐기는 게 아니라 토론과 탐구를 통한 철학적 사고를 독려한다”며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사회적 역량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총 5단계로 이뤄진 게임랩의 첫 과정 ‘로그인 투 체인지’는 △나를 알아가기 △세상을 이해하기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등 목표를 내세운다. 이 과정에서 진행되는 빅게임 중 하나인 ‘던전 파이터’는 용사를 자처하는 가짜 용사들을 징벌하고 진짜 용사를 가려내는 콘셉트다. 참가자들은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면서 나와 다른 사람들의 재능과 한계 파악, 목표 달성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 수립 등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이처럼 게임랩은 자연스럽게 게임을 즐기면서 자아 성찰과 탐구력, 사회성 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뤄졌다. 게임을 마친 뒤 토론을 통해 참가자들끼리 의견과 소감을 교류하는 시간도 진행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현실 문제를 논리적으로 고민하고, 게임 속에서 인문학적 요소들을 깨달을 수 있다.

게임랩을 운영하는 모두다는 게임인재단의 인큐베이팅 프로젝트로 설립된 소셜벤처다. 게임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으로 개인과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앞서 발달장애인 게임 여가 및 재활 프로그램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고용노동부의 사회적기업 창업팀 중 대상을 차지하는 등 각종 상을 수상하며 혁신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올 7월부터 운영 중인 게임랩은 모두다의 새로운 프로젝트로, 지속가능한 기업 기반을 다지기 위한 시도다. 모두다는 게임랩으로 기업 교육 시장에 진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아울러 발달장애인들이 게임랩 과정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장애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 역시도 장기적인 목표다.

박 대표는 “게임으로 세상이 풍요롭고 다양해지는데 기여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게임랩을 뛰어난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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