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리스크' 옛말…자금몰이하는 中펀드, 한달새 5000억 유입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7.11.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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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펀드, 올 들어 36% 수익 올려…"유동성 우려할 수준 아냐, 단기 조정 그칠것"

'차이나 리스크' 옛말…자금몰이하는 中펀드, 한달새 5000억 유입


지난주 후반부터 중국 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있지만 중국 주식형 펀드의 자금몰이는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 급락을 일시적인 조정 국면으로 보는 등 중국 증시 펀더멘털이 탄탄하다며 낙관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27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중국 주식형 펀드로 최근 일주일간 78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되는 등 한 달간 총 5425억원이 들어왔다.



KTB중국1등주 펀드는 최근 일주일간 590억원을 비롯, 한 달 동안에만 2440억원의 뭉칫돈이 몰려 국·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많은 자금을 쓸어담았다.

이밖에 일주일간 KB중국본토A주(257억원), 한화중국본토(119억원), KB통중국고배당(25억원) 펀드에도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그동안 투자자들은 중국 펀드 수익률이 개선되면 자금을 추가로 넣기보다는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에 나섰다. 실제로 지난 8월까지만 해도 2015년 중국 증시 폭락으로 대거 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중국 펀드를 환매했다. 이에 따라 최근 자금 유입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중국 주식형 펀드는 여전히 2005억원의 순유출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9~10월 3400선 위로 올라서고 펀드 수익률이 고공 행진하자 투자자들이 다시 자금을 넣기 시작하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지난 13일 3447.84으로 연고점을 찍은 후 최근 조정을 겪으며 3300선으로 후퇴했지만 자금 유입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 23일 하루에 2%가 넘게 급락했지만 추가 폭락 가능성보다는 중·장기 상승을 염두에 둔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최근 조정에도 중국 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9.77%,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6.56%로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증시 급락 원인으로 지목된 유동성 문제가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보다는 중국 기업들의 실적이 향상되고 있고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과도한 수준이 아니라는데 주목했다.

가우정지 한화자산운용 아시아에쿼티팀 펀드매니저는 "최근 중국 당국이 고위험 투자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이는 2019년 상반기까지 의견 수렴을 거쳐 실행한다는 것으로 당장 유동성 우려를 불러 일으킬만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부채 축소(디레버리징)에 나서고 있지만 실물경기에 타격이 없을만큼 적절하게 자금을 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중국 증시가 조정받는 동안 후강퉁(상하이거래소와 홍콩거래소간 교차거래)을 통해 해외자금이 유입됐고, 이날 발표된 중국 공업기업 이익이 25% 증가하는 등 기업 펀더멘털이 탄탄해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팀 부장은 "올 들어 MSCI 차이나 지수 기준으로 IT(정보기술) 업종이 106%, 부동산 100%, 내구소비재 63% 오르는 등 일부 업종이 급등했다"며 "중국 증시를 끌어내릴 만한 나쁜 요인은 없지만 올 들어 지속된 상승세를 소화할 시간은 필요해 보인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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