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하자마자 비상한 용…시총 이미 2조원대 '부담'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11.27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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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스튜디오드래곤, 상장 첫날 7만1800원 마감...증권가 목표가 훌쩍 넘어

그간 증시에서 드라마제작사 같은 문화 미디어 콘텐츠업체 시가총액은 스몰캡 수준에 그쳤다. 24일 종가 기준 제이콘텐트리 (13,920원 ▼40 -0.29%)(6126억원) IHQ (239원 ▲22 +10.14%)(4159억원) 쇼박스 (3,740원 0.00%)(3775억원) NEW (3,410원 ▲10 +0.29%)(2467억원) 초록뱀 (5,400원 ▼250 -4.42%)(1037억원) 등의 시가총액을 봐도 미디어 콘텐츠 제작사에 대한 증시 평가는 후하지 않다.



상장하자마자 비상한 용…시총 이미 2조원대 '부담'


이 같은 저평가는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 특성상 흥행에 따른 실적 변동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흥행 대박을 예감했지만 예상보다 흥행이 부진할 경우 분기 실적이 적자로 돌아서는 경우도 드물지 않았다.

스튜디오드래곤 (45,700원 ▼250 -0.54%)도 투자설명서에서 드라마 사업이 제작비와 흥행 가능성 때문에 이익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 산업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드라마사업의 실적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배우, 연출, 작가 및 소재, 스토리를 두고 투입 예상 비용과 발생 수입을 계산해 실적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증시에서 드라마제작사가 받았던 형편없는 평가를 고려해볼 때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 폭발은 이례적이다. 국내 최대 드라마제작사이자 대기업인 CJ E&M 자회사라는 프리미엄을 고려해도 상장 첫날 시가총액 2조131억원을 기록한 것은 시장이 기업가치를 너무 빠르게 반영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스튜디오드래곤에 대한 목표가를 낸 증권사들의 목표가 최대치는 6만원이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 4만2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 4만5000원, KTB투자증권 4만7000원으로 5만원 이하 목표가를 냈고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가 5만3000원의 목표주가를 내놓았다. 가장 공격적인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유안타증권으로 6만원을 제시했다.

목표가는 실적 성장을 감안한 12개월 이후 주가 목표치를 의미하는 것인데 스튜디오드래곤은 실적이 나오기도 전에 12개월 목표가를 훌쩍 돌파한 셈이다. 특히 애널리스트들은 2018년 중국향 판권 판매가 재개된다는 것을 가정했는데, 판권 판매가 재개되지 못해 2018년 실적이 예상보다 실망스러울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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