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략사령관 "대통령의 위법적인 핵공격 명령 거부할 것"

머니투데이 김신회 기자 2017.11.1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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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에게 위법적인 공격 안 된다고 말해

존 하이튼 미국 전략사령관/사진=블룸버그존 하이튼 미국 전략사령관/사진=블룸버그


존 하이튼 미국 전략사령관(공군 대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그의 후임자들이 위법적인 핵공격 명령을 내리면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하이튼 사령관은 이날 미국 워싱턴DC의 핼리팩스국제안보포럼(HISF) 패널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이에 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법적인 공격은 수행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하이튼 사령관은 "명령이 위법적이라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생각해 보라"며 나는 대통령에게 그것은 위법이라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하이튼 사령관은 또 대통령은 위법적인 게 뭐냐고 물을 것이라며 결국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 가운데 적절한 선택지를 찾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핵공격을 결정하면 하이튼 사령관은 합법적인 공격 옵션을 제시하게 된다며 전쟁이 일어나면 전략사령관이 핵전력을 통제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하이튼 사령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핵공격으로 대응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한창인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를 경고한 뒤 인터넷 검색사이트 구글에서는 '핵전쟁', '3차 세계대전', '아마겟돈' 같은 검색어가 급부상했다.

하이튼 사령관은 "어떤 이들은 우리를 멍청이라고 생각하지만 우린 멍청한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책임이 막중한 데 어떻게 생각을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그는 불법적인 명령은 따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랬다가는 남은 생을 감옥에서 지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버트 켈러 전 전략사령관도 최근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미군은 합법적인 명령에만 충성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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