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012년 대선기간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을 체험하고 있다./사진=뉴스1
문 대통령은 회의에서 "우리를 조준해서 사격한 게 아니라 하더라도 아측(우리측)으로 총알이 넘어왔다면 거기에 대해서 비조준 경고사격이라도 하는 게 국민의 평균적 생각이 아니겠느냐"고 참모들에게 화두를 던졌다.
귀순 당시를 찍은 CCTV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북한군 일부가 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할 정황이 있다. 이게 사실이라면 우리 군이 '교전'까진 아니라도 상응하는 대처를 했어야 한다는 문 대통령 지적에 힘이 실린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5년 6월24일, 6.25 발발일을 앞두고 특전사 공수1여단을 방문, 소총 사격 자세를 보였다./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2012년 처음 대선후보로 나왔을 땐 추석을 앞두고 육군 논산훈련소를 방문, 훈련에 참가했다. 위장크림을 바르고 소총을 들고 훈련병처럼 뛰었다. 야외에 주저앉아 식판에 음식을 배식받아 먹은 것은 다른 훈련병들과 같았다.
문 대통령은 8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함께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려 했다. 두 정상은 각각 청와대와 용산 미군기지에서 출발했으나 짙은 안개 등 악천후가 문제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군 헬기(마린원)은 용산기지로 회항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문 대통령은 가까운 곳에 착륙, 차편을 급히 이용해 DMZ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기다릴 정도로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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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 복무시절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 스스로 이 점을 부각했다. 대선기간 자유한국당의 '종북' 공세에 "군대도 제대로 갔다오지 않은 사람들이 걸핏하면 종북 타령"이라고 일관되게 반박했다. 군대를 가지 않은 지도자라고 통수권이 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문 대통령 주장이 남성의 병역이 의무인 한국에서 국민 피부에 와닿는 것임은 분명하다.
문 대통령은 한편 국민과 접하는 행사 의전 등에서 특별한 지위를 부각하기보다는 보통 국민과 눈높이를 맞춘 행보를 적극 보여왔다. 지방자치의 날 행사장에선 맨 앞줄 가운데에 앉는 관례 대신 셋째 줄에 참석자들과 섞여 앉았다. 군 경험은 '대통령도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임을 드러내는 계기가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8일 경기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건군 69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을 마치고 문무대왕함에 마련된 장병들과의 점심식사에서 배식 받은 후 이동하고 있다. (청와대) 2017.9.29/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