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최우선"… 포항 아파트 공사 올스톱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김지훈 기자 2017.11.17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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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8개 건설현장 내진설계 등 전밀점검 진행… 매수심리둔화 우려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포항 북구 흥해읍 성곡리 한 도로가 갈라져 있다/사진=독자 제공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6km 지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포항 북구 흥해읍 성곡리 한 도로가 갈라져 있다/사진=독자 제공


"피해사항이 접수되진 않았지만 시설점검 등으로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16일 건설업계 관계자는 포항 지진과 관련, 이같이 말하며 “국내 아파트는 규모 6.0~6.5의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를 한다”면서 “포항을 포함한 인근 지역 현장에 대한 정밀점검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역대 두 번째 강진이 발생하면서 건설사들의 고민이 늘었다. 가뜩이나 미분양이 많은 지역이어서 지진으로 분양시장이 타격을 받게 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항 현지에서 아파트를 짓는 건설사들은 공사를 중단하고 현장점검에 나섰다. 현재 포항시에는 총 18개 공사현장이 있다.
 
건설사들은 공사현장 및 견본주택에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여진 등에 따른 안전 우려로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 공사기간, 하청업계 관계 등을 고려해 공사일정을 막연히 미룰 수 없어 빠르면 17일 전후로 공사를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사현장 인부 및 시설관련 사고피해가 접수된 것은 아직 없다”며 “전국적으로 이 정도 큰 지진이 난 적이 없어 시공사별로 안전점검 등을 자율적으로 시행하고 예방하도록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현재 아파트 미분양 물량을 보유한 건설사들은 걱정이 늘었다. 포항지역 경기가 점차 회복돼 아파트 준공 전까지는 미분양 물량이 모두 팔려나갈 것이라고 낙관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아파트가 직격탄을 맞게 된 것같아 걱정”이라며 “현재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내 포항에서 분양에 나설 예정인 건설사들은 시기를 조절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림산업은 올해 북구 장성동에서 ‘e편한세상포항장성’을 분양할 계획이었지만 착공을 위한 사업단계가 진척되지 않고 있었다. 이번 지진으로 분양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 수석 전문위원은 “일단 생존 및 안전 등 근본적인 문제를 인식하게 됐기 때문에 투자나 수익 개념의 주택 매수 수요는 둔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에선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는 일시적 현상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시장전망에는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시각도 있다. 또 포항시민들이 주택안전에 관심이 높아져 신규 아파트 수요가 창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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