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배낭 /사진=라쿠텐 캡처
◇생존배낭·운동화·담요 챙기기는 기본
지진 대비 첫 걸음은 생존배낭이다. 일본서는 생존배낭이 꼭 필요하다는 의식이 공유되고 있다.
생존배낭에 넣는 비상식량으로 인기가 높은 건빵 통조림. /사진=일본 아마존 캡처
도쿄에 거주하는 하가 코하루씨(26)는 "초등학생 때부터 방재훈련날에는 급식으로 '생존식량'이 나왔다. 이를 먹으며 식량을 항상 구비해둬야 한다는 생각이 박혔다"면서 "당연히 집에 생존배낭을 구비해뒀고, 그 안에 건빵, 통조림도 잔뜩 넣어뒀다"고 말했다.
이 책은 침대 머리맡에 운동화 두는 것을 잊지 말고, 발바닥을 위로 향한 채 두라고 조언한다. 신발에 유리 조각이 들어가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핫팩이나 물티슈 등도 재난 상황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물건이다. 구마모토 지진 이재민 다나카씨는 "지진 재난 상황을 겪어보니 생존배낭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것 이외에도 안경, 방한복, 물티슈, 랩, 방석, 핫팩 등이 꼭 필요했다"면서 "특히 핫팩을 몸에 대고 있어야 재난시 추위에도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진 고려한 집안 가구 배치…책장은 침대에서 멀리
일본에선 지진 상황을 고려해 집안 가구를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지난해 구마모토 강진 이후 마이니치신문은 "사망자의 사인 대부분은 압사, 질식사"라고 전했다.
가구 중 가장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으론 '책장'이 꼽힌다. 후쿠오카에 거주하는 세이미씨는 "한국인 친구 집에 놀러갔었는데, 책장과 침대가 붙어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지진을 고려해 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장에 책장을 고정하는 받침목.
책장이 쓰러지면 대피로에도 방해가 될 수 있으므로 책장은 벽에 직접 고정하는 게 좋다. 천장에 책장을 직접 고정할 수 있게 해주는 받침목도 인기다.
백과사전 등 무거운 책을 하단부에 두는 것도 방법이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은 무거운 책을 책장 하단부에 둘 것을 조언한다. 이 경우 무게 중심이 잘 잡혀 책장이 잘 넘어가지 않고, 만일 책이 쏟아지더라도 가벼운 책 위주로 떨어져 위험하지 않다. 유리장으로 한번 잠글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하면 책이 쏟아지는 걸 방지해준다.
총무성 소방청은 이외에도 식기를 넣어두는 찬장 바닥에는 고무시트를 깔아 그릇의 미끄러움을 방지하고, 주로 옷장 등에 보관하는 난로는 건전지를 뺀 뒤 보관하도록 하라고 조언한다. 지진 때문에 그릇이 깨지거나, 건전지가 흔들려 발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