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노동자대회' 맞춰 여의도·열병합발전소서 고공농성(종합2보)

뉴스1 제공 2017.11.1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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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노조·금속노조 노동자 광고판·굴뚝서 농성
'노동기본권 쟁취' 촉구…경찰·소방당국 매트깔고 설득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2명이 서울 여의2교 광고판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2017.11.12/뉴스1(독자제공)© News1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2명이 서울 여의2교 광고판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2017.11.12/뉴스1(독자제공)© News1


전태일 열사 47주기를 맞아 노동자 3만명 규모의 '전국노동자대회'가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과 시청 앞에서 열린 가운데 일부 노동자들이 '노동기본권 쟁취'를 요구하는 고공농성을 진행했다.

이날 경찰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에 따르면 이영철 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과 정양욱 광주전남기계건설지부장은 전날(11일) 밤 11시쯤 서울 여의도 여의2교(파천교) 부근 30m 높이 광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노동기본권 쟁취!' '건설근로자법 개정안 통과' 등의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광고판 위에 내걸고 국회의사당 방향을 향해 농성 중인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 개최 취지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은 이날 '2017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다시 한번 노동기본법 보장과 노동 관련 법·제도 개정,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즉각 비준, 최저임금 1만원 인상, 한상균 위원장 석방 등의 요구를 정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전날 오후 6시쯤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진행된 '전국노동자대회 전야제'에 참석한 뒤 노숙 텐트농성을 이어가던 중 야간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광고탑으로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농성 9시간이 지난 12일 오전 7시50분쯤 신고를 접수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광고판 아래에 구조용 에어매트를 설치하고 이 수석부위원장과 정 지부장을 설득 중이다.

전국금송노동조합 파인텍지회 소속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12일 오후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의 높이 75m 굴뚝 위에 올라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제공)© News1전국금송노동조합 파인텍지회 소속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12일 오후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의 높이 75m 굴뚝 위에 올라 고공농성을 이어가고 있다.(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제공)© News1
한편 같은 시각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에서도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소속 노동자 2명이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와 경찰 등에 따르면 홍기탁 전 파인텍지회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이날 새벽 4시30분쯤 서울에너지공사 목동 열병합발전소 내에 있는 75m 높이 굴뚝에 올랐다.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은 굴뚝 위에서 Δ노조·단체협상·고용의 3승계 이행 Δ노동악법 철폐 Δ자유한국당 해체 등을 호소하고 있다.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는 "스타케미칼 노동자들은 3년간의 투쟁, 408일간의 굴뚝 고공농성 투쟁을 통해 지난 2015년 7월7일 스타플렉스 김세권 회장과 Δ고용보장 Δ노동조합 및 단체협약 보장 Δ생계 및 생활보장 등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김 회장은 또다시 합의를 어기고 단체교섭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고발하면서 "지금은 파인텍 공장의 기계설비를 들어내고 공장부지 임대조차 중단한 상태"라고 호소했다.

노동자들은 "결국 생존을 지키기 위해 홍 전 지회장과 박 사무장이 굴뚝 위로 올라야만 했다"고 설명하면서 "굴뚝 고공농성이 다시 장기화하지 않을 수 있도록 김 회장은 고용·노동조합·단체협약 3승계 이행합의를 신속히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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