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지원사격 '빵빵' 코스닥 700선 재돌파…중소형주 펀드 볕드나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7.11.0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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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주 펀드 연초이후 평균 10.84%…전문가 "내년부터 정책효과 본격화 기대"

정부 지원사격 '빵빵' 코스닥 700선 재돌파…중소형주 펀드 볕드나


2년 가까이 수익률 부진을 겪었던 중소형주 펀드가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한·중 관계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정부의 벤처기업 및 코스닥 지원 사격이 이어져 코스닥 지수가 700선을 돌파하는 등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어서다. ☞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중소형주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0.84%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한 달 간 수익률이 3.15% 뛰는 등 성과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중소형주 펀드는 2009년부터 매년 플러스 수익을 내다 2015년 하반기부터 대형주 장세로 급변하며 수익률이 하락했다. 지난해는 평균 -11.90%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2015년 고점 때 중소형주 펀드에 연간 사상 최대 수준인 1조7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돼 상당수 투자자들이 2년여간 마음고생을 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의 수익률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데다 정책 효과가 이어져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도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2.66포인트(0.38%) 오른 703.7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700선을 회복했지만 2015년 7월 기록한 781.99과 비교하면 10% 이상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2015년 8월에 1829.81에서 저점을 찍고 현재 2549.41로 39% 급등했다. 코스피 내에서도 대형주지수가 저점대비 49% 상승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지수는 고점대비 각각 14%, 17% 빠져 갭 축소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여기에 내년부터 새 정부의 중소기업 중심 경제 정책이 본격화되면 코스닥 지수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3일 정부가 벤처 투자 활성화를 위해 30조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며 코스닥 지수는 700선을 돌파했다. 같은 날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도 혁신기업의 코스닥 상장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코스닥 시장 육성 의지를 밝혀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특히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를 유도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코스닥 약세 원인으로 지적됐던 수급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최근 코스닥 시장의 주요 매수주체인 개인이 매수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오랜 기간 코스닥을 등졌던 기관도 지난달 중순부터 코스닥 주식을 조금씩 매수하고 있다. 최근 매수세는 증권사 고유계정인 금융투자와 우정사업본부로 대표되는 국가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주로 유입됐다.

자산운용사들도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중소형주 펀드를 선보였다. 지난 7월 신영자산운용이 마라톤중소형주를 출시해 2619억원을 모았고 KB자산운용은 이달 KBSTAR중소형고배당 ETF를 선보였다. NH-Amundi자산운용(601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120억원), 유리자산운용(82억원), 하이자산운용(77억원) 등은 목표전환형 펀드로 출시해 자금몰이를 하고 있다.

이밖에 한화코리아레전드중소형주(979억원), 맥쿼리뉴그로쓰(690억원), 한국투자중소밸류(556억원) 등 하락장에서 방어력이 좋았던 펀드로 올 들어서만 수백억원이 들어왔다. 이들 펀드는 지난해 각각 -3.10%, -0.63%, 9.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로도 각각 17.71%, 24.19%, 10.26% 등 양호한 성과를 기록 중이다.

정상규 신한금융투자 PWM PVG강남센터 팀장은 "코스닥 시장에선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셀트리온만 크게 올랐다"며 "대형 주도주 쏠림 현상이 완화되고, 새 정부의 4차 산업혁명·벤처 육성,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내수 활성화, 수급 개선까지 동반되면 코스닥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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