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마시지말고 '먹어라'?…촉촉 피부 위한 물섭취법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17.11.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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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소 배출 원한다면 물 마셔야…촉촉한 피부 원한다면 과일과 채소로 수분섭취

/사진=픽사베이/사진=픽사베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생각한다. 하루에 물 8잔 또는 2L를 마시면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정설이다. 그러나 피부 노화를 방지하려면 마냥 물을 마시는 것 보다 야채나 과일 등 수분이 많은 음식을 이용해 물을 '먹는 것'이 더 좋다는 의견도 있다.

◇물 마시면 노폐물 배출, 체내대사 원활



19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성인에게 권장하는 하루 적정 물 섭취량은 8잔(1.5~2L)이다. 8잔을 한번에 마시는 것 보다 200ml 정도로 나눠 마시는 것이 좋고, 미지근한 물을 느린 속도로 마시는 것이 체내 흡수에 더 효과적이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면 몸 속 노폐물을 빼준다. 또 체내 대사를 원활하게 한다.

물 이외 커피와 차, 탄산음료, 맥주를 마신 후 물을 섭취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음료들은 물과 엄연히 다르다. 커피와 차 등 음료는 이뇨작용을 촉진해 오히려 우리 몸의 수분을 빼앗아간다.



◇피부 속 수분머금으려면 과일·채소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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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마시는 것은 몸 속 독소를 빼는데 좋다. 하지만 노화를 방지하기 위해 피부 속 수분을 채우고 싶다면,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물을 '먹어야' 한다. '물, 마시지마라'의 저자인 하워드 뮤래드 의학박사에 따르면 피부의 노화를 늦추기 위해 물을 마실 때 중요한 것은 '물을 마시는 것' 자체가 아니라 '우리 몸의 세포가 물을 머금는 정도'다.

세포막이 물을 머금는 힘은 신체 나이와 비례한다. 갓 태어난 아기들은 물을 머금는 힘이 세지만, 성인이 되고 노인이 될 수록 그 힘은 약해진다. 세포가 물을 머금는 힘이 약해지면 자연히 몸 속 수분이 빠지며 주름이 생기고 노화가 온다.

즉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물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세포가 물을 저장하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이미 세포가 물을 저장할 힘이 없는데 맹물을 마신다면 모두 소변으로 배출될 뿐이다.


물을 마시는 것이 피부에 좋다는 말을 듣고 하루 8잔을 꼬박 마셨다는 이가영씨(24·가명)는 "피부가 좋아지기는커녕 물을 많이 마시는 바람에 화장실에만 자주 가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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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속 수분 흡수율을 높이려면 수분과 세포막을 강화시키는 물질이 모두 포함된 채소와 과일을 먹어야 한다.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먹으면 몸 자체 세포가 수분을 머금는 힘이 더 강해진다. 또 대부분의 채소와 과일이 80% 이상 수분으로 이뤄져있기 때문에 채소와 과일을 먹으면 따로 물을 마셔주지 않아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다.

세포가 물을 머금을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채소, 과일은 △오이 △오렌지 △토마토 △사과 △블루베리 △복숭아 △딸기 △고구마 △통밀 △현미 등이 있다.

피부 노화 방지를 원한다면 물을 마냥 '마시는 것' 보다는 '과일과 채소를 통해 물을 먹는 것'이 제대로 물을 섭취하는 방법이다. 뮤래드 박사는 "세포가 물을 충분히 저장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한 사람은 보통 사람에 비해 물을 덜 마셔도 갈증을 심하게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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