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화여대 학과장, 세월호 유가족에 "죽은 딸 팔아 출세" 막말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7.10.21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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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화여자대학교 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A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사진=뉴스1배화여자대학교 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A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사진=뉴스1


배화여자대학교 학과장이 여성혐오적 발언을 일삼고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 등을 비난해 도마 위에 올랐다. 학생들은 학교 측에 학과장 사퇴를 요구하는 등 집단행동에 나섰다.



21일 뉴스1에 따르면 서울 종로구 배화여자대학 학과장 A교수는 강의 시간에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왔으며, SNS(사회연결망서비스) 페이스북 등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A교수는 학생들에게 강의 도중 "돈 많은 남자에게 시집 가라" "너희는 취업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라 시집을 잘 가려고 하는 것이지 않냐" 등 여학생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의 여성비하적 발언은 2014년부터 암암리에 문제로 지적돼왔다.



이 같은 사실은 재학생들이 모인 온라인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한 재학생이 A교수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갈무리해 올리면서 뒤늦게 재점화됐다.
배화여자대학교 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A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사진=뉴스1배화여자대학교 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A교수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사진=뉴스1
A교수는 지난해 3월 세월호 유가족 김영오씨가 tbs교통방송 라디오 진행자가 됐다는 뉴스를 공유하며 "죽은 딸 팔아 출세했다"고 덧붙이는가하면, 책가방에 노란 리본을 달고 있는 남학생의 사진을 올린 뒤 "훌륭한 훈장 다셨다, 그쵸?"라고 빈정대는 말을 덧붙여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을 모욕했다.

또 A교수는 "기왕이면 이쁜 여경으로 뽑아라. 미스코리아로 채우든지. 강력사건에 달려오는 미녀 경찰 얼마나 좋으냐. 휴전선 경계병이나 특수부대도 여자들로 채워 적들이 정신 못 차리게 만들자", "정원이 제한된 분야에 남학생 입학을 제한하는 여학교가 양성평등 인권침해의 주범", "김치 여군에게 하이힐을 제공하라" 등 여성비하적 게시물도 수차례 올렸다.
배화여자대학교 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A교수가 '막말 논란' 이후 학과 네이버 밴드에 올린 사직서 파일 갈무리. /사진=뉴스1배화여자대학교 학과장으로 재직 중인 A교수가 '막말 논란' 이후 학과 네이버 밴드에 올린 사직서 파일 갈무리. /사진=뉴스1
지난 8월에는 서울시 151번 버스 내부에 설치된 소녀상과 관련된 기사를 공유하며 "미쳐 돌아간다"고 언급했고, "위대한 령도자 수령님을 따르는 종북좌빨 단체 후원을 위한 위안부 모집. 이런 공고문이 나오면 어쩌지?"라는 글을 올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했다.

논란이 일자 A교수는 지난 17일 해당 학과의 재학생들이 가입한 네이버 밴드에 '개인 일신상의 사유'라고 적힌 사직서 파일을 올렸다. 하지만 A교수는 지난 19일 치른 전공 과목 시험을 감독하고 23일로 예정된 강의도 휴강하지 않는 등 여전히 학교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문제 교수의 사퇴를 촉구하는 한편 복직도 없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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