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57년만 최장 상승…'거품' 우려 커져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7.10.2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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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 14일 연속 상승…60년대 초 이후 처음

20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한 전광판에 닛케이225지수 현황이 보여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20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한 전광판에 닛케이225지수 현황이 보여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 20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한 전광판이 닛케이225지수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지난 20일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의 한 전광판이 닛케이225지수 현황을 보여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일본 증시가 57년 만에 가장 긴 기간 상승세를 유지했다. 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과 저평가 분석에 투자자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다만 2000년대 초중반 글로벌 증시의 상승 후 2008년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했듯이 증시 폭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닛케이225지수는 전날까지 1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일본의 고도성장기였던 1960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의 역대 최장 상승과 타이기록이다.



1960년대 초 일본의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은 13%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덩달아 주가도 급상승했다. 하지만 지금 일본은 1%대 성장에 그치고 있다. 경제 성장이 1960년대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대신 주요 중앙은행들이 양적 완화로 막대한 자금을 시중에 풀었다. 경기 성장보다는 저금리로 인한 자금이 수익을 좇아 증시로 몰리는 게 글로벌 주가 상승의 원인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지금 일본은 1%대 성장에 머물러 있으나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돈이 일본을 포함해 글로벌 증시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세계 경기 회복에 따라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투자심리에 기름을 부었다. 다이와증권에 따르면 올해 일본 상장기업들의 경상이익은 전년 대비 7% 성장할 전망이다. 6년 연속 증가다. 반면 일본 증시의 평균 PBR(주가순자산배율)은 1.3배로 3배가량인 미국 증시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PBR은 기업이 가진 자산 대비 현재 주가 수준을 알려주는 지표다. 낮을수록 기업 주가가 저평가됐음을 나타낸다.

글로벌 증시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서 과열과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미즈호종합연구소의 다카다 창 수석연구원은 "구조적으로 저성장을 벗어나기 어려워진 경제를 금융완화에 기대 무리하게 밀어붙이면 '거품'을 낳을 수 있다"면서 "이미 세계 증시의 시가총액은 80조달러(약 9600조원) 이상으로 세계 GDP를 넘어서 고평가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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