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리 핵무기는 오직 미국만 겨냥한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7.10.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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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北 외무성 국장 "美, 핵공격 시작할 것…우리 핵 대응은 미국만이 목표"

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국제반핵단체 핵무기폐기운동(ICAN) 소속 회원들이 지난달 13일 독일 베를린의 주독일 미국 대사관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핵 위협을 풍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올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국제반핵단체 핵무기폐기운동(ICAN) 소속 회원들이 지난달 13일 독일 베를린의 주독일 미국 대사관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핵 위협을 풍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우리의 핵무기는 오직 미국을 겨냥합니다. 미국은 (북한을 향해) 핵 공격을 시작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핵 대응은 미국만을 목표로 할 것이고 다른 나라들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2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 핵 비확산회의'에 참가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은 이날 러시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 국장은 또 "미국이 핵을 가진 조선과 공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는 한 핵무기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면서 "우리 최고 영도자(김정은 노동당 위원장)는 '불에는 불로 대응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위협받지 않는 한 핵과 탄도미사일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목표는 미국이 조선에 대해 어떠한 군사행동도 취하지 못하도록 힘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이번 회의에 참석한 정남혁 미국연구소 연구사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모두를 파괴할 수 있는 수천 개의 핵폭탄으로 '핵 축구'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정 연구사는 북한 외무성에서 대미 관련 논평 발표 등을 맡아온 인물로 이번 회의에서 일본 언론에 미국 대표단의 로버트 칼린 전 국무부 정보조사국 북한정보분석관과 접촉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최 국장의 발언 이후 칼린 북한정보분석관은 "북한은 미국의 위협 때문에 핵무기를 개발한다고 말하지만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위협을 억제하는 게 아니라 역내 상황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드는 만큼,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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