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 '프렌치불독' '패혈증'… 궁금증 셋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7.10.21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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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한일관 대표 프렌치불독 물려… 패혈증 사망

삽화=뉴스1삽화=뉴스1


유명 한식당 한일관의 대표가 이웃집에서 기르는 개에 물려 패혈증으로 사망한 가운데 한일관, 프렌치불독, 패혈증 등에 이목이 집중된다.



◇전 대통령이 사랑한 한식당… '한일관'
지난 20일 JTBC에 따르면 서울 신사동 소재 한일관 대표인 김모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모 아파트에서 이웃이 기르는 개에 물렸고, 사흘 만에 숨졌다.

당시 김씨는 가족 2명과 함께 타고 있었지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목줄을 하고 있지 않던 이웃집 프렌치 불독에 정강이를 물린 것으로 전해졌다.
2008년 종로구 청진동 재개발에 따라 문 닫은 청진동 한일관. /사진=뉴시스2008년 종로구 청진동 재개발에 따라 문 닫은 청진동 한일관. /사진=뉴시스
김씨가 대표를 맡아 운영해온 한일관은 1939년 서울 종로에 설립돼 78년의 역사를 지닌 한식당이다. 1939년 '화선옥'이란 이름으로 처음 영업을 시작했고, 1945년 '한국의 으뜸 식당'이라는 뜻의 '한일관'으로 개명했다.



3대째 이어져 온 이 식당은 장국밥과 너비아니(전통 궁중요리)를 만들어 팔아 유명세를 탔다. 특히 1960년대에는 소고기를 얇게 저며 부드럽고 쫄깃한 불고기를 판매해 인기를 끌었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 등이 자주 찾는 곳으로 알려졌으며, 종로구 청진동 재개발에 밀려 현재 본점은 서울 압구정에 위치하고 있다.

프렌치불독 /사진=위키커먼스프렌치불독 /사진=위키커먼스
◇인기 많은 반려견 '프렌치불독'
김씨를 문 개는 프렌치불독이다. 프렌치불독은 평소 순하다고 알려져 인기 높은 견종으로, 충격을 더했다.

프렌치불독은 1860년대 영국에서 유행하던 불독이 이주민에 의해 프랑스로 전해져 테리어, 퍼그 등 여러 종과 교배를 통해 탄생한 견종이다. 8~13kg 정도의 몸무게가 나가며 미간이 넓고 동그란 눈과 넓은 이마를 가졌다. 약간 휘어진 형태의 다리를 갖고 있다.


본래 투견이었지만, 소형화 과정에서 성격이 온순하게 개량됐다. 아기처럼 귀여운 성격에 조용하고 느긋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아파트 등 다세대주택에서 키우기 좋다. 이처럼 소음 걱정이 없는데다 운동을 많이 하면 오히려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알려져 인기 높다.

연예인 중에서도 이경규, 스윙스, 최시원, 강인 등이 프렌치불독을 키운다고 알려졌다.

◇세균감염이 원인… '패혈증'
김씨는 프렌치불독에 물린지 사흘 만에 '패혈증'으로 숨졌다.

패혈증은 세균·바이러스 등의 감염이 원인으로 온몸의 상태가 악화돼 전신성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동물에 물리는 등 원인 미생물이 혈액 내로 들어와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전신성 염증반응 증후군과 패혈증 /사진=보건복지부전신성 염증반응 증후군과 패혈증 /사진=보건복지부
호흡수가 빨라지고, 인지력이 떨어지는 등 신경학적 장애가 나타나며 피부가 시퍼래지기도 한다. 구토, 설사, 구역질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다. 환자의 사망률은 20~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달 13일 대구 수성구의 한 공원에서도 산책을 하던 80대 노인이 셰퍼드에게 다리를 물려 패혈증 증세를 보인 바 있다. 당시 개는 목줄을 매고 있었지만 입마개는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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