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CS6] '9승 ERA 1.23' 벌렌더, HOU 최고의 '선택'

스타뉴스 김동영 기자 2017.10.21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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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끈 저스틴 벌렌더. /AFPBBNews=뉴스1<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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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끈 저스틴 벌렌더. /AFPBBNews=뉴스1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파이어볼러' 저스틴 벌렌더(34)가 뉴욕 양키스전에 선발로 나서 호투를 펼쳤다. 팀을 구하는 호투였다. 더불어 휴스턴 입단 후 한 번도 지지 않고 있다. 안 데려왔으면 큰일 날뻔했던 상황이다.

벌렌더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양키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휴스턴은 벌렌더의 호투 속에 타선이 5회말 집중력을 보이며 7-1의 승리를 품었다. 이제 최종 7차전으로 간다. 지면 끝인 상황에서 한 번만 더 이기면 이기는 상황으로 바꿨다. 분위기는 휴스턴 쪽이다.

벌렌더의 힘이 어느 때보다 컸다. 벌렌더는 앞서 2차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따낸 데 이어 이날도 7이닝 무실점을 통해 승리투수가 됐다.



특히 벼랑 끝에서 강했던 벌렌더다. 벌렌더는 이날 7이닝 무실점을 더해 '패하면 끝나는' 경기에서 24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2010년 이후 패하면 끝나는 경기에 총 네 번 등판했고, 모두 승리했다. 평균자책점이 1.15다.

나아가 벌렌더는 휴스턴이 자신이 데려온 것이 틀리지 않았음을 온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벌렌더는 휴스턴에 입단한 이후 이날까지 총 9차례 등판했고, 단 한 번도 지지 않았고, 모두 승리했다. 9전 9승이다.

휴스턴은 지난 9월 1일 트레이드를 통해 벌렌더를 데려왔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한 승부수였다. 벌렌더는 2014~2015년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2016년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게다가 '빅 게임 피처'였다.


2016년 34경기 227⅔이닝, 16승 9패 254탈삼진, 평균자책점 3.04로 좋았던 벌렌더는 2017년에도 33경기 206이닝, 15승 8패 219탈삼진, 평균자책점 3.36으로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휴스턴 이적 후 기록이 돋보인다. 벌렌더는 휴스턴 이적 후 5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06을 찍었다. 총 34이닝을 소화하며 경기당 7이닝 가까이 먹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기세가 이어졌다. 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에서 두 경기에 나섰고, 2승을 올렸다.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불펜으로 등판한 경기에서 2⅔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품었다.

양키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마찬가지였다. 2차전에 선발로 나서 9이닝 1실점의 완투승을 따냈다. 이렇게 포스트시즌 3경기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04를 찍고 있었다.

끝이 아니었다. 시리즈 6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을 더했다. 결과는 승리. 이에 벌렌더는 이번 포스트시즌 4경기에 나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46을 기록하게 됐다.

정규시즌까지 더하면 벌렌더는 9경기(8선발)에서 58⅔이닝을 던지며 9승 무패 67탈삼진, 평균자책점 1.23을 기록하고 있다. 이쯤 되면 무섭다.

당초 벌렌더의 트레이드에 걸림돌은 몸값이 되고 있었다. 2018년과 2019년 각각 2800만 달러의 연봉이 남아있는 상황. 그래도 휴스턴이 과감하게 벌렌더를 데려왔다. 디트로이트로부터 연봉보조도 일부 받았다.

결국 이는 2017년 휴스턴 최고의 선택이 되는 모습이다. 벌렌더가 없었다면 휴스턴의 2017년 시즌은 더 일찍 끝났을지도 모른다. 벌렌더가 있기에 아직 시즌이 계속되고 있다. 더 위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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