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승민, 안철수에 통합 전제조건으로 박지원 출당 요구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7.10.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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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안철수 최측근, 20일 저녁 유승민과 회동… 안철수·유승민, 이번주 주말 만나기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정책연구원·바른정책연구소·국민통합포럼 주최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정책연구원·바른정책연구소·국민통합포럼 주최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양당 간 통합 조건으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의 출당을 놓고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유 의원측이 안 대표에게 양당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박 전 대표의 배제가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수 진영을 기반으로 한 바른정당으로선 '햇볕정책'의 상징적 인물인 박 전 대표와 행보를 같이 한다는 것은 지지 기반을 정면으로 배신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통합의 제1 걸림돌로 박 전 대표를 지목한 것이다.

유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부터 국민의당과 정책 노선에서 상당 부분 유사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도 "안보 부분에 대한 우리당의 기조를 생각하면 박 전 대표와 같이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면서 "이 부분만 해결되면 국민의당과 함께 할 수 있다"는 뜻을 피력해왔다.



박 전 대표는 유 의원측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왜 갑자기 국민의당을 넘 보실까요"라며 "국민의당에 햇볕정책과 호남을 버리라는 요구는 유 대표께서 먼저 강경 대북정책과 영남을 버리면 된다"고 꼬집었다.

안 대표측은 우선 특정인을 배제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하는 통합 논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최대한 다같이 가는 통합의 그림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이나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안보정책면에서 강성 '햇볕정책' 지지자인 박 전 대표를 비롯해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등과의 결별을 무릅쓰고 바른정당 통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안 대표 측은 바른정당과 '12월 통합설'을 적극 피력하면서 통합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안 대표의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에 약 30명 정도가 바른정당하고 정책연대, 가능하다면 통합까지 찬성하는 거로 그렇게 나타났다”며 "12월까지는 통합을 마무리해야 시너지가 난다"고 말했다.

또 안 대표는 이번주 주말 유 의원을 직접 만나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날 저녁 안 대표의 최측근 인사가 유 대표를 만나 통합에 관한 유 의원의 요구를 청취하고 통합 일정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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