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정책연구원·바른정책연구소·국민통합포럼 주최 '선거제도 개편의 바람직한 방향' 토론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20일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유 의원측이 안 대표에게 양당 통합의 전제조건으로 박 전 대표의 배제가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수 진영을 기반으로 한 바른정당으로선 '햇볕정책'의 상징적 인물인 박 전 대표와 행보를 같이 한다는 것은 지지 기반을 정면으로 배신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통합의 제1 걸림돌로 박 전 대표를 지목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유 의원측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왜 갑자기 국민의당을 넘 보실까요"라며 "국민의당에 햇볕정책과 호남을 버리라는 요구는 유 대표께서 먼저 강경 대북정책과 영남을 버리면 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측이나 국민의당 일각에서는 안 대표가 안보정책면에서 강성 '햇볕정책' 지지자인 박 전 대표를 비롯해 정동영 국민의당 의원 등과의 결별을 무릅쓰고 바른정당 통합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안 대표 측은 바른정당과 '12월 통합설'을 적극 피력하면서 통합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안 대표의 비서실장인 송기석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에 약 30명 정도가 바른정당하고 정책연대, 가능하다면 통합까지 찬성하는 거로 그렇게 나타났다”며 "12월까지는 통합을 마무리해야 시너지가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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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안 대표는 이번주 주말 유 의원을 직접 만나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이날 저녁 안 대표의 최측근 인사가 유 대표를 만나 통합에 관한 유 의원의 요구를 청취하고 통합 일정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