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감]IBS 해외연구원 4명중 1명 중도퇴사

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2017.10.2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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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 의원, IBS 연구환경 설문조사 자료

기초과학연구원(IBS)에서 유치한 해외과학자 중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 하고 중도 퇴사한 연구원이 4명 중 1명 꼴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 환경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IBS 소속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이달 16~18일 3일간 '연구 환경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불공정한 개인 평가, 관리자의 관리능력 부재,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연구문화가 기초과학 연구의 발전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우선 개별 평가 시스템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묻는 질문에 매우 높다 5.10%, 높다 27.5%, 보통이다 36.7%, 낮다 20.4%, 매우 낮다 10.2%로 약 67%가 평균 이하라는 평가를 내렸다.

연봉책정의 공정성과 적절성에 대해서는 매우 높다 5.1%, 높다 13.2%, 보통이다 37.7%, 낮다 28.5%, 매우 낮다 15.3%로 긍적적 답변은 18.3% 정도였다.



또 IBS를 다른 연구자들에게 어떻게 추천하겠냐는 질문에 적극적인 추천 의사를 밝힌 연구원은 27.8%(매우 높다 13.4%, 높다 14.4%)에 불과했다. 반면, 보통이다 12.3%, 낮다 24.7%, 매우 낮다 35.0%로 나타났다.

연구의 자율성에 대한 물음에는 매우 낮다 8.1%, 낮다 7.1%, 보통이다 36.7%, 높다 35.7%, 매우 높다 12.2%로 나타났다.

아울러 연구 결과에 대한 책임감과 보상에 대한 공정성에 대해서는 매우 낮다 10.2%, 낮다 21.4%, 보통이다 29.5%, 높다 28.5%, 매우 높다10.2%로 나타났다.


인사 시스템, 직책 수당 등과 같은 ‘인사 조치에 대한 객관성 및 합리성’에 대해서는 매우 낮다 10.3%, 낮다 22.6% 등 부정적인 의견이 32.9%, 높다 26.8%, 매우 높다 5.1% 등 긍정 반응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보통이라는 응답은 35.0%다.

과도한 주변 업무로 인한 연구 참여권 침해 및 방해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낮다 9.1%, 낮다 28.5%, 보통이다 28.5%, 높다 28.5%, 매우 높다 5.1%로 나타났다.

연구문화의 성숙도를 묻는 질문에는 매우 낮다 11.2%, 낮다 24.4%, 보통이다 32.6%, 높다 27.5%, 매우 높다 4.0%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연구원 퇴사자 중 해외 연구소로 이직한 외국인 과학자와 진행한 설문 인터뷰에서도 평가의 불공정성, 관리능력 부재, 평등한 토론이 불가능한 권위적인 연구 문화 등을 IBS의 연구 환경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김 의원은 “연구원의 복지나 생활환경에 대하여 좋다고 평가했으나, 전세계의 뛰어난 과학자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세계적으로 진정한 과학분야의 영향력 가지는 집단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내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 인력을 충당하기 위해서는 국내 연구진과 공동연구 진행의 역량을 갖춘 우수한 외국 과학 인력의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해외 유명 연구소에 비해 열악한 연구환경 때문에 연구원 유치 및 장기 체류가 어려운 실정이란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실제로 해외과학자 중 기초과학연구원에서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사한 연구원은 438명 중 116명(26.5%)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IBS는 국내외 과학자들이 안정적 환경에서 도전적인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시스템인지 깊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기초과학연구원은 권위적인 연구 문화를 없애고 이를 위해 단장의 과도한 권한 조정하는 등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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