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엑스티, "코스닥 입성, 임직원들과 함께 가야죠"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배병욱 기자 2017.10.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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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5일 상장예비심사 통과.. "건설, 부정적 시각 많은데.. 투명한 기술인도 있어"

송기용 이엑스티 대표/사진제공=이엑스티송기용 이엑스티 대표/사진제공=이엑스티


"상장(IPO, 기업공개)은 뭐하러 하느냐. 난 반댈세."

지난 9월5일자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이엑스티의 송기용 대표가 지인들로부터 지겹도록 들은 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엑스티는 빚이 없는 데다 보유한 현금 자산은 200억원에 달하고 지분 또한 99.2%가 송 대표 몫이어서다.

송 대표에 따르면 IPO를 반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주위 모두가 만류했다. 이에 대해 그는 "나만 사는 건 아니지 않냐"며 "임직원들을 생각하면 IPO는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IPO 후 임직원들의 급여 상승이 뒤따를 것"이라며 "아울러 해외 및 국내 지사를 맡게 되는 등 임직원들에게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했다.

이엑스티는 고층, 중저층, 리모델링 등 건설 기초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확보한 업체다. 그동안 민간 부문에서 실적을 다져 왔다. IPO 후엔 관급 공사와 해외 시장 공략에 무게를 둘 방침이다. 이 때문에 해외 영업 분야 인재를 영입하는 데 공들이고 있다.



"중소기업에는 사람이 잘 안 옵니다. 일을 할 줄 아는 경력자가 와야 하는데 중소기업엔 오질 않죠. 하지만 상장하면 이 문제도 해결될 겁니다. 상장 기업이라고 하면 오거든요."

이엑스티의 경우 전체 인력의 75%가 엔지니어다. 송 대표의 말을 빌리자면 기술, 즉 만드는 건 됐고 파는 게 문제다. 신기술을 앞세워 관급 공사 입찰을 추진하면서 해외 영업 인재만 제대로 들어오면 현재 실적에 그대로 '플러스'되는 부분이라 가파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221억원, 250억원, 298억원. 최근 3년간 이엑스티의 매출액이다. 민간 부문에서만 일어난 실적이다. 여기에 관급 수주와 해외 수주 실적을 얹어 외형을 더 키우겠다는 것이다.


올해 또한 전년 대비 30%에 달하는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엑스티는 올 상반기 결산 결과 21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송 대표는 "올 상반기 결산 실적을 적용한 PER(주가수익비율)은 5~6가량"이라며 "올해 매출액은 380억원쯤 될 것"이라고 했다.

이엑스티의 성장 동력은 '원가 절감'과 '품질'에 있다. 품질은 논외인 셈이다. 일반 소비재가 아닌 건물의 기초이기 때문에 품질이 안 나온다면 시공 현장에 적용될 리 만무해서다. 중요한 건 '원가 절감'이다. 이엑스티의 기초 공법을 현장에 적용하면 공기(工期)뿐 아니라 원가 자체가 줄어든다.

이를테면 파일(pile)을 박아야만 하는 기초 공사에서 기존 파일을 'SAP(다목적 소구경 파일) 공법'이나 'PF(포인트 기초) 공법'으로 대체하면 공사비와 공기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소음이 없어 민원 발생이 없는 것도 강점이다. 보통 파일 시공 시 시끄러워서 민원이 자주 발생한다. 민원 발생 시 비용뿐 아니라 공기 또한 늘어지는데 이 같은 걱정을 덜 수 있는 것도 발주처나 시공사 입장에선 매력적인 부분이다.

이엑스티의 실적은 △PF 공법(건설 신기술) △SAP 공법(건설 신기술) △원가절감 선단확장형 파일 등에서 나온다. 모두 기술 집약형으로, 보유한 지적재산권만 SAP 공법은 24건, PF 공법은 34건, 파일은 64건에 달한다.

PF는 연약한 땅을 단단히 하는 공법이다. 지반, 도로, 건물 등의 꺼짐 현상을 막을 수 있다. SAP는 기초를 나사못처럼 박는 공법으로, 리모델링 시 기초를 보강할 때 주로 쓰인다. 자체 개발한 소형 장비로 좁은 공간에서 작업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케이비드림4호스팩과의 합병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상장은 연내 이뤄질 거예요. 건설이라고 하면 담합 등을 떠올리며 부정적인 시각이 많죠. 하지만 건설 분야엔 많은 기술이 있고, R&D(연구·개발)로 기술 가치를 높이려는 사람들도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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