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오피스텔 분양, 전매규제전 '눈치보기' 치열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7.10.20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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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대책 후속조치로 분양권 전매제한 확대앞두고 분양 분양 봇물…건설사들 "1인가구·실거주 겨냥"

쏟아지는 오피스텔 분양, 전매규제전 '눈치보기' 치열


부의 8·2 부동산 대책 후속조치로 오피스텔 분양권 전매제한이 투기과열지구에서 성남, 하남,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조정대상지역과 부산·대구·세종 등지로 확대되는 내년 초를 앞두고 연말 오피스텔 '막바지 분양'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규제 확대 전 분양 물량에 한해서는 소유권 이전 등기 없이 사전에 전매가 가능해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8·2 대책 이후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된 아파트 청약시장은 비교적 영향이 적었지만 투자 목적이 강한 오피스텔은 타격이 적잖을 것으로 보고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8·2 대책 이후 오피스텔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과 수도권 내 오피스텔 분양시장에 온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3분기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480실 규모의 '서초센트럴아이파크'는 최고 22.8대 1의 경쟁률로 청약 흥행에 성공한 반면 경기 하남에서 분양한 1090실 규모의 '미사역마이움푸르지오시티'는 아직 잔여 물량 분양을 진행 중이다. 하남은 앞서 분양한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모두 청약 흥행을 이어온 곳으로 8·2 대책 여파로 오피스텔 청약시장에도 투자 수요가 일부 빠져 나가면서 미분양이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 수도권 주요지역에서 공급되는 주상복합을 보더라도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이 뒷받침돼 청약 경쟁률이 일정 수준 이상 나오는 데 비해 오피스텔은 확실히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며 "단기간 시세차익을 보고 빠지는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내년부터는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건설사들도 규제 확대 적용 이전으로 오피스텔 분양을 앞당기는 한편 1인가구를 위한 초소형 평형이나 신혼부부를 위한 아파트형 등으로 설계를 다양화해 실수요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1인가구가 급증하면서 전용면적 20㎡ 이하 초소형 오피스텔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전체 오피스텔 가운데 전용 20㎡ 이하 초소형 오피스텔이 차지하는 비중은 8%에 불과해 시장에서 희소성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것.


청약 가점이 낮아 아파트 청약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신혼부부나 30대 젊은층을 겨냥한 84㎡ 주거형 오피스텔 물량도 늘고 있다. 실거주자들이 선호하는 방 3개, 욕실 2개에 4베이(Bay), 맞통풍 구조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4분기 오피스텔 분양예정 물량은 전 분기보다 37.2% 줄어든 1만2637실 규모다. 서울에선 △금천구 독산동 '롯데캐슬뉴스테이' 138실 △금천구 가산동 '가산센트럴푸르지오시티' 1454실 △영등포구 영등포동7가 '영등포뉴타운꿈에그린' 111실 △영등포구 문래동6가 '롯데캐슬뉴스테이' 238실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경기권에선 △남양주시 진건읍 '다산리코빌파크뷰' 350실 △부천시 중동 '부천시청역솔라리움' 316실 △안양시 안양동 '안양센트럴헤센' 437실 △하남시 망월동 '미사더오페라2차' 456실 △화성시 동탄면 '동탄2신도시동양파라곤' 110실 △화성시 청계동 '동탄2신도시롯데캐슬' 757실 등이 하반기에 공급 대기 중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2015년 이후 공급된 오피스텔의 입주 시기가 본격화하고 내년 규제 강화도 예고돼 있는 만큼 입지와 임대수익률, 실거주 여건 등을 고려한 신중한 매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오피스텔 분양권 전매제한 규제 추가 확대 전 분양 물량들은 '눈치보기 전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분양 물량의 입주시기가 도래하고 앞으로 2~3년간 추가 물량도 만만찮아 공급과잉 불씨가 재점화될 수 있어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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