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Thomson Reuters Datastream, 글로벌모니터
그런데 우리 원화의 환율은 유로화, 또는 일본 엔화 환율과는 좀 다른 차원에서 형성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원화의 성격은 좀 다릅니다. 원화는 '하나의 다른 통화'라기보다는 '하나의 위험자산'입니다. 원화는 달러보다 기본적으로 위험하며, 그래서 달러보다 수익이 높을 때는 사겠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파는 자산입니다. 크게 보았을 때 원화는 주식이나 회사채, 아파트나 같은 반열입니다.
우리나라 환율이 높아지고 원화 가치가 좀 낮아지면 수출이 좋아지겠죠. 우리나라는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경제라 상장주식 중에 수출주 비중이 높습니다. 대장주 삼성전자가 대표적이죠. 따라서 환율이 상승하면 주가도 오를 거라고 믿기 쉽습니다.
하지만 위 그래프를 보면 그 상식이 거의 완전히 틀렸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의 통념과는 정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는 시기는 원화 가치가 떨어지는(환율 상승) 시기와 일치합니다. 주가가 오를 때에는 원화 가치가 상승(환율 하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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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의 가치와 우리나라 주식가격은 누가 먼저라고 할 만한 인과관계라기보다는 제3의 독립변수(원인)를 공유하는 종속변수(결과)입니다. 그 제3의 독립변수는 바로 위험자산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인식입니다.
그리고 이 위험자산에 대한 시장의 인식은 세계의 중앙은행인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의해 크게 좌우됩니다. 위험자산에 대한 금융시장의 인식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저물가가 자산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라는 제목을 달고 세 편에 걸쳐서 긴 서론을 쓴 이유입니다.
그토록 중요한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해서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그러면 향후 우리나라 주식뿐 아니라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힌트를 좀 얻을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