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세계 첫 개발… 車 전복시 0.08초 만에 터져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7.10.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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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사진제공=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 (240,500원 ▼3,500 -1.43%)가 세계 최초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에어백은 전복 사고 발생 시 승객의 신체가 선루프 장착 차량의 루프 면 바깥으로 이탈하는 것을 방지해 상해를 줄이는 안전 장치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실차 시험과 내열, 내진동 등의 신뢰성 검증을 마무리하고 양산 수준의 기술을 확보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을 양산 차량에 적용한 사례는 없다.
 
파노라마 선루프는 차체의 루프를 특수 강화유리로 만들어 기존 선루프의 개방감을 확대해 뒷좌석에서도 확 트인 시야를 즐길 수 있는 편의 장치다. 미국의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P&S 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차량용 선루프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6조원에 달하며 2022년까지 연 평균 11%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장착 차량이 전복되면 선루프 개방면으로 승객의 신체가 튕겨나갈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루프로 승객이 이탈하는 위험성을 확인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2000년에서 2015년까지 북미 지역에서 발생한 차량 전복 사고 기록을 조사한 결과 260여명 가량이 차량 루프면으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백 같은 보호 장치 없이 승객의 신체가 차량 루프로 튕겨나오면 머리나 목 등의 부위에 심각한 상해가 발생할 수 있다.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은 이 같은 상황에서 승객의 이탈을 원천적 차단하는 역할을 해준다. 차량 전복으로 차량 회전각의 변화가 발생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인플레이터(에어백 가스 발생 장치)가 에어백을 터지게 한다. 가스로 부풀어 오른 에어백 쿠션은 0.08초만에 차량 루프면 전체를 덮어 승객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선루프 에어백은 일반 에어백보다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선루프 장치 안에 들어 있기 때문에 선루프 제조시 에어백 자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데다 사고시 선루프 스크린이 열려 있을 때와 닫혀 있을 때 등 각 상황에 맞게 터져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적 난이도 때문에 그간 해외 에어백 제조사들도 콘셉트 수준의 기술 개발에 머물러 있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개발 과정에서 총 11개의 특허를 출원해 기술 우위를 확보했다.

앞서 현대모비스는 2002년 에어백 양산을 시작한 후 4세대 어드밴스드 에어백, 승객간 에어백 등 첨단 에어백 기술을 선보여왔다. 현대모비스가 경쟁사보다 앞서 양산 수준의 에어백 기술력을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에어백 분야에서 선도적 기술 역량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프리미엄 SUV(다목적스포츠용차량) 차종을 중심으로 시장을 공략해 첨단 에어백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실차 전개 시험 모습/사진제공=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파노라마 선루프 에어백 실차 전개 시험 모습/사진제공=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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