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 펀드 대세는 '4차산업펀드'…승자는?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10.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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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4차산업펀드에 1000억원 몰려…올해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G2이노베이터'

올해 4차산업에 투자하는 신상 펀드가 줄줄이 출시된 가운데 KTB자산운용이 하나금융투자와 합작한 4차산업펀드에 1000억원이 몰려 '군계일학'으로 떠올랐다.



신상 펀드 대세는 '4차산업펀드'…승자는?


17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출시된 11개 신상 4차산업 펀드 가운데 16일 기준 KTB자산운용의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의 설정액이 1096억원(목표전환형 232억원 포함)으로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지난 5월11일 설정된 이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은 9.72%이며 설정 후 수익률은 14.82%(A클래스 기준)로 성과도 우수했다.

KTB글로벌4차산업1등주는 KTB자산운용과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공동으로 출시한 해외주식형 펀드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가 펀드의 기본 운용전략과 편입 종목을 담당하고 KTB자산운용이 편입비중 조정 등을 맡았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KTB4차산업펀드가 단기간에 설정액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을 두고 '놀랍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이 펀드는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적극적 마케팅 덕분에 하나은행·하나금융투자에서 전략상품으로 선정되며 하나금융지주 계열 판매사 비중이 90% 넘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4차산업 테마는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메가트렌드로 아직도 투자 기회가 많다"며 "글로벌 4차산업혁명은 '승자독식' 형태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G2(미국과 중국)의 1등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주식에 모두 투자하는 이 펀드의 8월 초 기준 편입 상위 종목은 바이두 페이스북 텐센트 알리바바 삼성전자 (80,800원 ▲1,000 +1.25%) 알파벳 IBM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등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미국·중국·홍콩·한국 증시의 대표 4차산업주에 동시 투자하고 있다. 상위 10종목의 종목당 편입비는 7~8%대로 특정 종목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전략을 취했다.


신상 펀드가 아닌 기존 펀드 중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G2이노베이터 펀드가 연초대비 45.87% 수익률로 주목받고 있다. 같은 운용사의 미래에셋글로벌그로스 펀드도 올 들어 31.31%로 수익률이 급증했다.

미래에셋G2이노베이터는 지난해 12월 기관 투자자용으로 먼저 출시된 뒤 올해 1월부터 개인 투자자용 클래스를 열었다. 이 펀드의 편입 상위 종목은 알리바바 아마존 엔비디아 항서제약(중국 최대 제약회사) 브로드컴 페이스북 등이다. 올 들어 주가가 폭등한 엔비디아 등을 편입한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제로인에 따르면 연초 이후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4차산업 펀드는 2015년 설정된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글로벌테크놀로지 펀드로, A클래스에만 1975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픽테로보틱스 펀드는 급격한 자금 유입에 지난 6월 소프트클로징(잠정 판매중단)을 단행했다. 판매 중단 직전까지 올 들어 유입된 자금 규모는 79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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