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칠레까지…중남미로 뻗는 한국 공연예술

머니투데이 이경은 기자 2017.10.16 17:31
글자크기

2017서울아트마켓 개막…중남미 권역 공연예술 전문가들에 한국작품 18편 선보여

16일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열린 '2017서울아트마켓' 기자간담회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 김선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예술경영지원센터.16일 서울 혜화동 대학로에서 열린 '2017서울아트마켓' 기자간담회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 김선영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제공=예술경영지원센터.


세계 곳곳의 공연예술 관계자들이 16일 서울 혜화동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을 찾았다. 이날 개막한 '2017서울아트마켓(PAMS: Performing Arts Market in Seoul)'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서울아트마켓은 지난 2005년부터 매년 10월 연극과 무용 등 국내의 우수한 공연예술작품을 해외 관계자와 전문가들에게 소개하고 네트워킹을 구축하는 자리다. 지난 12년간 평균 47개국에서 총 2만여 명의 공연예술인들이 다녀가면서 공연예술 플랫폼으로의 입지를 쌓아가고 있다.



13회를 맞은 올해 서울아트마켓은 인구 6억명의 중남미 시장을 집중 타깃 권역으로 삼았다. 브라질, 멕시코, 페루, 콜롬비아 등 중남미 권역의 공연예술축제 전문가 500여명이 참석해 한국의 공연예술작품 18편을 관람한다. 동양의 셰익스피어 극으로 불리는 오태석 연출의 연극 '템페스트', 우리의 전통음악과 서양의 재즈가 어우러진 연주자 박지하의 '박지하:커뮤니언', 전쟁의 거대한 담론 아래 잊어버린 국가의 역할을 묻는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등이 무대에 오른다.

이날 개막행사에 참석한 '칠레 산티아고 아밀 국제 축제'의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카롤리나 로아(Carolina Roa)는 "한국만의 독특한 공연 방식, 무대조명 컨셉과 세팅 등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점이 많다"며 "오태석 연출가가 이끄는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Tempest)'를 앞서 칠레 축제에 선보였을 때 클래식 소재를 다양한 관점에서 재창조한 점이 관객들에게 큰 흥미를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이어 "칠레와 한국은 물리적 거리는 멀지만 공통점이 많다"며 "언어는 통하지 않아도 한국작품의 공연은 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또 "한국작품을 라틴아메리카 최남단의 나라인 칠레에까지 멀리 가져와 보여주는 사실 자체가 관객들에겐 마치 해외여행 같은 기분이 들 것이다"며 "관객들도 우리와 다른 한국의 새로운 작품을 보면서 큰 감흥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서울아트마켓을 주최하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김선영 대표는 "영국에 에든버러가 있다면 한국엔 대학로가 있다"며 "아르코예술극장과 종로아이들극장 등 대학로 곳곳에서 진행되는 서울아트마켓을 통해 해외 공연관계자들이 보다 많은 대학로 정규작품을 보고, 경험을 공유하는 네트워킹 장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