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덱스 펀드로 대표되는 패시브 펀드는 특정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을 편입해 지수 상승률 만큼의 성과를 추구하는 보수적 전략을 쓴다. 반면 액티브 펀드는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성과를 올리기 위해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종목을 선정해 운용,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투자하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특히 코스피200지수 대비 시가총액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가 독주하며 인덱스 펀드의 삼성전자 편입비중은 더 커지고 또다시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는 선순환이 반복됐다.
액티브 펀드 매니저들도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 편입비중 늘려 시장을 따라가긴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액티브 펀드는 코스피 지수 대비 삼성전자 시가총액 비중만큼만 삼성전자를 편입하는 게 가능하다.
인덱스 펀드는 코스피지수보다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코스피200지수를 기준으로 편입이 가능하다. 삼성전자 강세가 계속되는 한 액티브가 인덱스를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지난 8월초 기준 액티브 펀드 순자산 대비 삼성전자의 평균 편입비중은 10.98%에 불과했다. 코스피200 인덱스 펀드의 경우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19.59%로 2배 가까이 높았다.
여기에 현실적으로는 다른 주식을 팔고 시가총액 비중만큼 삼성전자를 가득 채우는 게 불가능하다는 게 펀드 매니저들의 설명이다.
최근 액티브 펀드의 극심한 환매 역시 수익률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1년간 액티브 펀드에서는 5조9000억원 규모의 순유출이 일어나며 편입 종목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통상 중소형주의 경우 펀드 자금 유입의 영향을 받아 해당 종목의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발생한다. 같은 기간 인덱스 펀드 역시 환매가 일어나긴 했지만 6900억원 규모에 그쳤다.
연말까지 대형주 위주의 국내 증시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인덱스 펀드와 액티브 펀드의 수익률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달 국내 증시를 상승을 주도한 외국인 수급은 글로벌 자산배분에 기반한 패시브 자금으로 보인다"며 "이같은 장세에선 시총상위 업종 대표주인 경기민감 대형주가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운용규모 50억원 이상 액티브 펀드 가운데서는 하나UBSIT코리아(45.79%), 맥쿼리코리아국가대표(35.39%), 한국밸류10년투자장기주택마련1(35.12%), 동양모아드림삼성그룹(34.80%), 마이다스책임투자(33.55), 대신성장중소형주(33.27%), 하이지주회사플러스(33.05%), 한국투자삼성그룹1(33.22%), 마이다스신성장기업포커스(32.12%), 미래에셋5대그룹대표주1(30.60%), 하이천하제일코리아(30.39%), 미래에셋마켓플러스(30.0%) 펀드 등이 30% 이상의 수익으로 인덱스 펀드를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