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가 현실인가…인공근육으로 하늘나는 세상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2017.10.14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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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SF 크로스 미래과학'…SF 작가 4명이 들려주는 미래세계 이야기

상상인가 현실인가…인공근육으로 하늘나는 세상


인공지능 영화를 보면서 이것이 상상 속 세계라고 볼 수 없는 것은 실제 인공지능이 현실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나면 세상이 확 달라질 만큼 획기적 기술이 쏟아지는 지금, SF(픽션)와 미래과학 기술(논픽션)의 경계는 여전히 애매하다.



이 책은 김보영, 김창규 등 국내 내로라하는 SF 작가 4명이 과학기술의 다양한 소재로 25편의 이야기를 엮은 새로운 개념의 과학 교양서다. 실제 존재하는 과학기술을 소개하면서도 상상 아닌 상상 같은 세계에서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그럴듯하게 풀어낸다. 과학과 상상이 만나는 미래가 궁금하다면 어느 정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을 듯하다.

1장 ‘새로운 세계, 새로운 삶’에선 기술발달로 달라진 사람들의 진화된 일상을 보여주는 6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공감각기로 확장된 세계를 경험하는 사람들, 치매가 사라진 사회, 인공근육을 통해 땅과 하늘을 자유로이 누비는 세상 등 결코 불가능으로 끝날 것 같지 않은 이야기가 담겼다.



2장 ‘나의 취미는 미래과학’은 나은 환경을 위해 제작된 ‘대체품’으로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는 씁쓸한 현실을 다룬다. 고위 관계자들의 직업의식이 기술 발전에 부합하지 못해 우스꽝스러운 상황이 연출되거나 자율주행 자동차에 적응하지 못하는 남자 이야기 등이다.

인공지능을 다룬 3장과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실은 4장 등에선 첨단 기술이 빚은 사회 이면에 도사린 인간의 사생활 침해, 정서적 외로움 같은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작품 속 미래 사회는 상상을 전제로 했지만, 억지 설정에 그치지 않을 만큼 현실적이고, 논리적이고 기술적이다. 정말 이런 세상이 올까봐 두렵기도 하고, 기대가 크기도 하다.


◇SF 크로스 미래과학=김보영, 김창규, 곽재식, 박성환 지음. 허정은 그림. 우리학교 펴냄. 224쪽/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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