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3·4분기 '실적 신기록 퍼레이드' 이어진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10.10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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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15조원까지 높아져… 4분기는 17조원대 넘본다

삼성전자, 3·4분기 '실적 신기록 퍼레이드' 이어진다


오는 13일 3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삼성전자가 하반기 '실적 신기록 퍼레이드'를 펼칠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에 잠시 눌렸던 주가는 270만원을 향해 전진했다.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는 전일대비 7만6000원(2.96%) 오른 264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3분기 실적 발표일을 나흘 앞두고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창구에서 '사자' 주문이 유입됐다. 황금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에서 IT업체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메모리 가격이 10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주가에 촉매로 작용했다.



김영찬 모건스탠리 한국법인 리서치센터장은 "메모리 가격 추세를 볼 때 삼성전자를 비롯한 메모리 업체의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은 계속될 것"이라며 "4분기는 물론 2018년에도 D램 강세가 계속될 전망이며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의 실적에 대한 더 높은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삼성전자 경영진은 3분기에도 반도체 실적 성장이 계속되겠지만 디스플레이, 스마트폰(IM부문) 실적 악화로 전사 실적이 감소할 거라고 밝혔다. 이는 3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이어갈 거란 시장 기대에 찬물을 끼얹으며 주가 조정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계속된 메모리 가격 강세로 이익둔화 우려는 사라졌고 3분기를 넘어 4분기, 2018년까지 영업이익 급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이날 기준 14조3127억원, 4분기 컨센서스는 15조8339억원이다. 3·4분기 컨센서스는 빠른 속도로 상향 조정 중인데 메모리 가격 강세로 애널리스트들이 앞다퉈 추정치를 수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 가장 놓은 전망치를 내놓은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15조원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반도체에서 발생하는 이익만 10조5000억원에 달할 거란 분석이다. 4분기 영업이익은 17조5000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수치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이사는 "4차산업혁명이라는 대세에 편승하기 위한 글로벌 IT 공룡의 행보 덕분에 반도체 수요의 견조한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며 "메모리 마진이 너무 높다는 것은 부담이지만 메모리 가격 하락을 유발할 변수도 없어, 4분기 및 2018년 이익 개선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외국계 증권사의 경우 CLSA, 노무라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14조9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CLSA는 4분기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선전으로 영업이익이 16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노무라는 4분기 16조7500억원을 전망했다.

정창원 노무라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초 노무라의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망치가 52조원으로 업계 최고치였는데 실제 실적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어 56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라는 현상이 말 그대로 '슈퍼' 사이클이라는 점을 삼성전자가 실적으로 증명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이 올해가 고점일 거라는 시장의 우려도 기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4분기에 삼성전자가 선보일 사상 최대 실적이 내년에는 분기 내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주주환원 정책 면에서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다고 봤다. 올해는 하만 인수와 반도체·디스플레이 설비투자로 주주환원의 기준이 되는 FCF(잉여현금흐름)에서 지출이 많았기 때문. 내년에는 이익 증가에 설비 투자 규모가 감소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증가해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여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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