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ETF시장 분석 국내 유일 애널리스트 "이기는 투자법 알려드려요"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7.10.02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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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민 삼성자산운용 애널리스트 "원유·환율 등 투자 어려운 자산도 ETF로 하면 간편"

박수민 삼성자산운용 ETF 애널리스트/사진제공=삼성자산운용.박수민 삼성자산운용 ETF 애널리스트/사진제공=삼성자산운용.


"ETF(상장지수펀드)를 단순히 출시하기만 하는 공급자(프로바이더,Provider)가 아니라 어떻게 활용하는지 알려주는 해결사(솔루션 프로바이더,Solution provider)의 역할을 한다."

국내 ETF 시장 규모가 3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삼성자산운용은 올들어 ETF 시장과 상품을 분석하는 일을 박수민 애널리스트(사진)에게 맡겼다. ETF 시장과 상품 분석 담당 애널리스트를 둔 것은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자산운용사 중 유일하다. 5년전과 비교하면 국내 ETF 시장 규모는 2배 가까이 커졌고 다양하고 복잡한 구조의 상품들도 출시되고 있지만 투자정보는 여전히 부족한게 사실이다.



이에 박 애널리스트는 ETF 시장과 개별 상품에 대한 분석, 투자전략을 비롯해 사후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박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는 아시아 국가 가운데 개인 투자자들이 ETF를 가장 활발하게 거래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에서 개별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가 많은 것처럼 ETF를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도 많아야 시장의 질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최대 ETF 운용사인 블랙록의 경우 리서치 조직의 규모가 커 투자전략이나 아이디어를 정기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최근엔 미국 투자자들의 ETF 투자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산운용사들은 점유율도 높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찰스슈왑의 경우 2013년 이후 상품수는 21개에 머물러 있지만 같은 기간 ETF 순자산은 169억달러에서 598억달러로 3배 이상 늘었다. 이에 순자산 기준 7위에서 5위 운용사로 뛰어올랐다.

박 애널리스트는 "찰스슈왑의 비상을 저비용의 영향으로 보는 시각도 많지만 상품을 제공하는 일 외에 ETF를 활용한 솔루션 제공 사업이 확대된 영향도 컸을 것"이라며 "미국의 자산운용사들은 직접 운용을 하기도 하지만 최근엔 운용을 외부에 맡기고 새로운 상품이나 투자 아이디어를 개발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기관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은행이나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 등에도 ETF 투자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KODEX 월간(KODEX Monthly)' 등 ETF 보고서는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 보고서에서 박 애널리스트는 오랜기간 횡보하고 있는 코스닥 시장과 코스닥 150 지수 관련 ETF에 대해 분석했다.

그는 "지난 1~2년간 코스닥 시장이 잠잠했고 최근엔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이슈까지 부각되고 투자심리는 얼어붙었지만 향후 기술 혁신이 성장을 이끄는 시대에서 코스닥 시장은 분명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코스닥150 ETF의 경우 관리 종목이 없고 적자 기업 비중도 낮아 안정적인 투자수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특별호로 내놓은 보고서에선 투자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KODEX 미국S&P고배당커버드콜 ETF'를 소개했다. 그는 "이 ETF는 25년 이상 기간동안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온 우량한 기업들을 편입한다"며 "시장 하락 손실을 방어하는 안전장치로 커버드콜 전략을 더해 퇴직연금 투자자산으로 적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특히 코스피 지수나 코스닥 지수의 일간 상승률 대비 2배의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ETF를 많이 투자하고 있지만 원유나 환율관련 ETF 등도 활용해 볼 것을 권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원유나 환율의 경우 현물을 직접 보유할 수도 없고 선물을 통해 투자할때도 부담이 크지만 ETF는 소액으로도 거래소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최근 원유나 환율이 일정한 범위내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활용하는 똑똑한 투자자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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