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이엑스티 본사에서 만난 송기용 대표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엑스티는 이달 스팩합병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오는 10월31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송기용 이엑스티 대표.
이엑스티는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토대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조달 자금은 일부 시설투자를 빼면 해외, 영업, R&D(연구개발) 등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다.
송 대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미얀마 등 대부분 나라가 연약지반 지역"이라며 "세계지도를 보면 80억 인구 중에서 50억 이상이 연약지반인 해안가에 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연약지반에 대한 기초 공사 기술력의 중요성은 무엇과 비할 수 없다"며 "곳곳에서 발생하는 건물 및 상하수도 붕괴, 싱크홀 발생 등이 모두 기초공사가 부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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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대표는 이엑스티가 보유한 PF, SAP 기술력이 특히 연약지반에 적합한 공법이라며, 세계 어떤 기업과 견줘도 실력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기초공사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퍼지며 이엑스티의 PF 및 SAP 공법을 찾는 건설현장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건설 대기업과 이엑스티의 협업도 추진중이다.
송 대표는 국내 증시에서 건설업종이 받는 저평가가 아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건설주의 PER(주가수익비율)는 대체로 10배 이하에서 형성됐다. 케이비드림4호스팩 (319원 0.00%)과 이엑스티의 합병비율에 따른 예상시가총액은 506억원으로, 지난해 순이익 기준 PER은 약 11.5배다. 스팩합병을 통해 상장하는 다른 기업보다 눈에 띄게 낮은 밸류에이션을 적용한 셈이다.
송 대표는 "아직 시장에서 이엑스티의 기술력을 잘 모르기 때문에 국내 증시 건설업종의 밸류에이션을 무시하고 기업가치를 산정하기 어려웠다"면서 "건설업종에 대한 저평가가 아쉽긴 하지만 상장 이후 얼마든지 좋은 주식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모든 건축 현장에는 기초공사가 필수적인 만큼 건설경기가 이엑스티의 사업 환경에 큰 영향을 끼치진 않는다"며 "특히 기회가 무궁무진한 해외에서 이엑스티의 기술을 홍보하기 위해 현지 사무소 설립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엑스티의 궁극적 목표는 세계 모든 연약 지반의 건축 현장에 더욱 안전하고 저렴하게 기초공사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